감독들의 무덤 된 첼시, 포체티노와 한 시즌 만에 결별…구단주 볼리 잘못은 없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한 시즌 만에 결별했다.
첼시는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이 달려 있었지만 포기했다. 사실상 경질이다.
포체티노는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2018~2019 UCL 결승에 오르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지도자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거쳐 이번 시즌 첼시 지휘봉을 잡았다.
첼시는 포체티노와 결별 사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이번 시즌 6위에 그친 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EPL에선 이번 시즌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한다. 5위 밑으로 떨어진 첼시는 차상위 유럽 클럽 대항전인 유로파리그 혹은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첼시는 토드 볼리 구단주 체제에서 선수 이적료와 임대료로만 10억파운드(약 1조 7399억원) 이상을 지출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렸지만 무관에 그쳤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는 준우승했고, FA컵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는 볼리가 구단을 인수한 이후로 최근 2년 새 4명의 감독과 작별하면서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2022년 9월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한 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이후 첼시 레전드 출신인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체제 1년을 거쳐 포체티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체티노 후임으로 1부 승격을 이뤄낸 입스위치의 키어런 멕케나, 번리의 뱅상 콩파니, 스포르팅(포르투갈)의 후벵 아모링 감독 등이 언급되고 있다.
볼리 구단주 체제에서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유망주 사재기에만 거액을 지출할 뿐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않은 채 감독만 자주 바꾸면서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서 엔소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에 각각 1억파운드 넘는 돈을 쓰면서 EPL 최고 이적료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했다.
첼시는 최소 5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인건비 지출이 구단 연간 수입의 일정 비율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런 편법 회계를 막기 위해 올여름부터 선수 계약 기간을 최대 5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첼시는 장기 계약에도 잇따른 초대형 계약 체결로 FFP 규정 준수가 어려워지자 선수 판매 수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잦은 사령탑 교체에 선수단 대거 물갈이로 구단의 일관된 전술 철학은 유지하기 더 어렵게 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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