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전공의, 尹 대통령에 편지…"현장 목소리 들어달라"

이채린 기자 2024. 5. 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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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들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와 수기집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을 전달했다.

전공의들은 편지에서 "환자들조차 공공과 지방의 의료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울로 발을 옮기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환자와 의료진이 쌍방 신뢰할 수 있는 진료와 교육 환경,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개혁의 방향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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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모습. JV_LJ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과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들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민원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와 수기집 '응급실, 우리들의 24시간'을 전달했다.

전공의들은 편지에서 "환자들조차 공공과 지방의 의료를 신뢰하지 못하고 서울로 발을 옮기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환자와 의료진이 쌍방 신뢰할 수 있는 진료와 교육 환경,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지향하는 의료개혁의 방향대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의료개혁을 원점에서 재논의를 요청한 이유로 명확한 원칙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근거 하에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자의 곁에서 지속적으로 의료진이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그리고 '조건 없는 반대'를 하자는 것이 아닌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주기를 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의 최전선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해 나가던 젊은 의사들이 왜 가장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는지 살펴달라"며 "직접 환자를 보는 전문가의 의견과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개혁이 신중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얼마 전 서울역 전광판에 걸려있던 공익광고를 보았다"며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내용이 몇번이나 흘러나오는 광고에서 정부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가 굳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편지와 함께 전달하는 책은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 54명이 기억하는 응급실에서 느낀 경험과 생각을 담은 수기집이다. 책에 대해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글을 통해 응급의료제공자로서의 전공의들과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이 서로서로를 이해하여 한 단계 발전하는 응급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가 속출하며 전국의 대학병원들이 응급의학과 의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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