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본 '로미오와 줄리엣' 한편의 영화처럼...서울 다음은 부산 [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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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공연에서 스토리는 춤을 보기 위한 어떤 설정에 가깝다고 느낄 때가 많다.
기본 스토리를 알아야 무용수들의 춤과 감정을 더 이해할 수 있기에 대략적인 맥락만 숙지한다고 할까.
현시대에 맞게 재창조된 로미오와 줄리엣 캐릭터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문득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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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공연에서 스토리는 춤을 보기 위한 어떤 설정에 가깝다고 느낄 때가 많다. 기본 스토리를 알아야 무용수들의 춤과 감정을 더 이해할 수 있기에 대략적인 맥락만 숙지한다고 할까.
하지만 셰익스피어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달랐다. 춤으로 구현된 한 편의 연극,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시대에 맞게 재창조된 로미오와 줄리엣 캐릭터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문득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시공간을 완전히 현대로 가져온 이번 공연에서 원작의 '베로나'라는 공간은 10대들이 감금되어 있는 듯한 가상의 '베로나 인스티튜드'로 바꿨다. 소년원인지 정신병원인지 명확하지 않다.
사회적 명성이 높은 부모를 둔 로미오는 줄리엣이 있는 '베로나 인스티튜트'로 입소한다. 인스티튜트의 경비에게 원치않은 관심과 시달림을 받던 줄리엣은 파티에서 만난 로미오와 원작에서처럼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둘의 감정을 몸의 언어로 감각적으로 표현한 안무는 "무용 역사상 가장 긴 키스신'(뉴욕타임스)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서로의 입술을 맞춘 채 그 기쁨과 흥분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과감한 안무는 그 설렘과 에너지가 객석에 전달돼, 이 작품의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 된다.
고전 속 두 남녀의 비극적 러브 스토리가 오늘날 10대들이 처한 여러 민감한 사회문제와 연결된 점은 이 작품의 도전이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 문제, 성적 및 신체적 학대, 우발적 살인 등은 영화나 TV드라마에서는 흔하게 다뤄지는 소재나 무용 공연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원작과 간극이 큰 이러한 파격적 전개는 관객의 호불호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뽑은 젊은 무용수를 중심으로 세트의 변화없이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기존 작품들에 비해 소박한 느낌도 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에 쏟아진 호평을 살펴보면 “등장인물들의 원초적인 감정을 표현한 신선한 안무”, “사랑에 돌진하는 10대들의 에너지”, “대사, 마임 없이도 서사를 촘촘하게 보여주는 안무” 등 감각적이면서도 서사를 살린 안무에 주목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부산 공연, 드림씨어터서 개막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올린 매튜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월드투어는 오는 23일~26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계속된다. 5년 만의 매튜 본 공연이자, 2019년 런던 초연 이후 첫 월드투어다.
올리비에상 최다 수상자(9회)이자, 현대 무용가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은 전설적인 안무가 매튜 본은 메가 히트작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부산 공연의 공식 예매처는 드림씨어터,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 페이북, 네이버이며 24일 2시30분 마티네 공연 예매시 20%, 3~4인 예매시 최대 30%(V·R석), 초·중·고등학생 예매시 30%(S·A·B석) 등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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