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삼성 이대성 "도의적 책임 통감…팬들에게도 죄송"

하근수 기자 2024. 5.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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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복귀 이후 가스공사 아닌 삼성 입단해 논란
이대성 "보상 관련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요청"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대성(보수 6억-연봉 4.2억+인센티브 1.8억, 계약기간 2년)을 영입했다. 2024.05.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계약한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친정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생긴 마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보상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대성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의 KBL 센터에서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삼성은 지난 21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대성과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2000만원·인센티브 1억8000만원)에 2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지난 2022~2023시즌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KBL 무대를 누볐고,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일본 프로농구 B리그 소속 시호스즈 미카와로 이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이 해외 무대에서 최소 2년 이상은 뛸 거로 보고, 선수에 대한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완전히 풀어줬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대성은 일본에서 한 시즌을 마친 다음 KBL 복귀를 추진했다. FA 시장에 참가해 친정 한국가스공사가 아닌 삼성과 계약을 맺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이대성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인 11억원 상당의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및 보상금 2억7500만원 등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일본 진출과 삼성 입단으로 아무런 보상도 얻지 못하게 됐다.

이대성은 이번 계약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똑같은 상황을 놓고 각자 해석 여지가 다르다. 내 기준으로서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진정성 있는 오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에 보상과 관련해 요청했고 한국가스공사는 기다리는 입장이다. 개인적으로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내가 책임을 지고 싶지만 선수로서 할 수 있는 선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대성(보수 6억-연봉 4.2억+인센티브 1.8억, 계약기간 2년)을 영입했다. 2024.05.22. bluesoda@newsis.com

다음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좋은 기회로 이적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일이 발생해 죄송하다. 한국가스공사 팬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가스공사 제안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도 각자 해석은 다르다. 내 기준으로선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진정성 있는 오퍼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판단했을 때 오퍼는 없었다."

-한국가스공사와 임의 해지나 은퇴가 아닌 계약 미체결을 결정했던 이유는.

"FA 시점부터 말씀드리려 한다. 해외 진출이라는 가치에 정말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시기다. 한국가스공사와 만난 자리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했고, 공감하고 응원해 주셨다. 한국가스공사에 임의 해지를 말씀드렸지만, 구단으로부터 힘들다고 들었다. 위험 요소가 크다고 하셨다. 그 다음 계약 미체결로 진행됐고 감사하게도 한국가스공사에서 보도자료와 타 구단 연락 등을 해줬다. 임의 해지는 해석할 여지가 없고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계약 미체결까지 진행됐다."

-한국가스공사 구단과 팬들이 느낄 서운함을 인지하는지.

"그 시점에선 해외 진출에 모든 걸 걸었다. 그 전년도에 호주 몇 팀에서 영입을 타진했지만 제도적으로 걸렸다. 호주에 모든 포커스를 맞춰 진행했지만 되지 않았다. 연봉 1억원을 준다고 했지만 그 기회가 너무 소중했다. 그렇게 일본을 선택했다. '왜 돌아오냐'고 묻는다면 통감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말씀드리자면 KBL에서 이런 제도로 진출한 첫 사례다. 강한 믿음과 가치를 보고 갔지만 생각하지도 못한 변수가 너무 많았다. 원하지 않은 일들과 무수히 부딪히며 지금 상황까지 왔다. 마찬가지로 한국가스공사가 내 선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을 통감하고 인지한다. 구단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일 년 전과 지금 무엇이 다른 상황인지.

"한국가스공사에서 뛰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가치는 매 순간 다르고 당시는 해외 진출이었다. 포인트 가드를 하겠다고 중앙대에서 나올 때부터 농구의 여정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다들 포인트 가드에 대해 부정했지만 그 기회가 해외 진출과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일본에 갔지만 현실은 스몰 포워드로 기용됐다. 또 애초에 일본은 해외 진출 선택지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커리어를 이어가기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타임 라인 자체가 다르다. 만약 KBL에서 6월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양 측 간의 협의에 아쉬움이 덜하도록 진행했을 것이다. 스스로도 당혹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포인트 가드로서 기회를 제공했다. 정말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KBL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대성(보수 6억-연봉 4.2억+인센티브 1.8억, 계약기간 2년)을 영입했다. 2024.05.22. bluesoda@newsis.com

-한국가스공사의 오퍼가 진정성이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내 자의적인 해석이다. FA 등록 이후 한국가스공사 사무국에 전화를 드려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일본 계약 상황과 한국 복귀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했기 때문에 양쪽 루트를 열어둔 상황에서 전화를 드렸다. 국장님에게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삼성과 계약할 생각을 갖고 있고, 도의적인 책임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도 인지했고 보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말씀을 드리지 못한 건 구단 사이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에 보상을) 요청을 하는 게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보상과 관련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삼성에 요청하겠다고 했고 지금도 대화 중이다. (한국가스공사) 오퍼는 5월 20일에 하셨다. 보상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제안으로 당황스러웠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오퍼는 아니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삼성 구단으로 결정한 이유는.

"포인트 가드로서 자리가 삼성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새롭게 시작하고 좋은 가드 선수들도 많아 타이밍적으로 맞지 않다고 국장님에게 말씀드렸다."

-KBL 제도 허점을 이용했다는 우려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진출한 상황은 첫 번째 사례다. 구단에서 도와줬지만 선수가 위험 부담을 안았다. 해외 진출을 진행하면서 구단에 임의 해지를 요청했지만 못 하겠다고 답변을 들었다. 나는 (다른 구단이 계약을 제안하고 거부했을 시) 5년 동안 돌아올 수 없는 위험을 안았다. 현 제도에서 좋은 방향으로 진출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다시 돌아오라'고 했던 한국가스공사

"나와 구단 모두 서로를 존중했다. 그래서 더욱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랐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다시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고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보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성 입단과 다음 시즌 각오는

"청문회 같은 느낌이라 이런 상황에 너무 당혹스럽다. 하지만 한번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그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삼성에서 새로운 시작을 축하받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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