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소녀상'…96세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소녀상 지켜주길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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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22일 오후 독일 베를린 시장의 소녀상 철거 시사 발언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6) 할머니가 22일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 독일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대학생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 등이 연 기자회견에서 "베를린 소녀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절대로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할머니는 "각 나라에 세워진 소녀상은 그 나라를 지켜주고 전쟁이 없는 세계 평화를 상징한다"며 "마지막으로 간절히 소녀상을 지켜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이 베그너 베를린시 시장은 최근 '변화가 중요하다'며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베를린시는 현지시간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베그너 시장이 일본 도쿄에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 회담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녀상 문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소녀상 철거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후 173개 시민단체 및 1천861명 시민이 서명한 서한이 주한 독일 대사관에 전달됐습니다. 서한에는 "베를린 시장과 독일 연방정부가 일본 편을 들어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독일은 국제사회에서 쌓은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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