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쌍방향소통으로 政-기업 규제협상틀 마련 [AI 서울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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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정상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이른바 '서울 선언'이다.
첫 AI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블레츨리 선언과 달리, 서울 선언은 AI 안전에 더해 혁신과 포용도 담았다는 특징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AI 서울 정상회의에 안전과 함께 혁신도 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대통령실이 강조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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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서울선언에 'AI 안전서약' 담겨
대통령실 "빅테크, 안전서약 나서서
자율규제 유도해 개발·사업 지속 목적"
尹 '안전규제-기업입장' 균형잡기 의도
삼전·네이버, 안전 함께 '활용'에 방점
차기회의, 국제공동연구 등 구체화
자율규제 유지, 국제사회 기여 필요 때문
[파이낸셜뉴스] 21~22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정상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이른바 ‘서울 선언’이다. 첫 AI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블레츨리 선언과 달리, 서울 선언은 AI 안전에 더해 혁신과 포용도 담았다는 특징이 있다. 선언 형식을 빌려 문구가 다소 모호하지만, 이면에는 결국 각국 정부와 기업간의 ‘규제협상’이 담겨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번 AI 정상회의에서 주목을 끈 건 16개 글로벌 빅테크들이 정상세션에 참석한 점이다.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만 모여 AI 규범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당사자인 기업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부 정책 수립과정에서 '일방통행식'이 아닌, 정책 수요자들인 글로벌 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청취했다.
그 결과 서울 선언에도 기업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담겼다. ‘프론티어 AI 안전 서약’이 대표적이다. 그 화답으로 22일 AI 글로벌포럼에선 국내외 14개 기업이 안전한 AI 사용을 위한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전서약은 달리 말하면 ‘자율규제’이다. 국제사회가 AI에 지나친 법적 규제를 할 경우 개발은 물론 비즈니스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스스로 안전성을 보장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자율규제로 유도하는 게 최선인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빅테크들이 AI 정상회의에 오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에 맞춰 정부가 적절히 규제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자율규제와 같은 안전서약을 내놔서 개발과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AI 서울 정상회의에 안전과 함께 혁신도 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대통령실이 강조하는 바다. 정부 규제를 통한 안전성 확보, 또 기업이 바라는 혁신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AI 정상회의의 의의는 안전만 강조하는 게 아니다. AI 혁신, 즉 AI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고 글로벌 난제도 해결토록 해야 한다”며 “안전과 혁신을 균형 있게 담은 규범을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국내 빅테크들도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활용’에 방점을 찍었다.
정상세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혁신의 과정에서 AI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했고,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AI로 인한 다양성 훼손을 지적하면서도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과 문화적·환경적 맥락을 이해하는 여러 AI 모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AI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으로 이어지는 AI 정상회의에선 AI 공동 개발·활용을 위해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안전서약을 통한 자율규제가 유지되려면 결국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필요해서다.
예컨대 AI를 활용해 기후변화를 비롯한 난제를 푸는 국제협력 R&D(연구·개발) 추진이 논의될 수 있다. 프랑스가 주최하는 차기 회의는 ‘AI 행동 정상회의’로 명명된 만큼, 구체적인 사업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혁신을 통해 인류가 당면한 난제를 해결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며 “그러니 내년 프랑스 주최 정상회의에선 난제를 풀 수 있는 AI를 위한 국제공동연구나 관련 국제협력 R&D를 지원하는 등의 액션플랜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동호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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