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손흥민, 홀란드와 경쟁…스트라이커 후보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의 손흥민(31)이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부문 후보로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2023-24시즌 베스트 11을 투표로 골라달라 안내하며 '팬 팀'(Fan Team)에 오를 후보 60명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스트라이커 2명, 공격형 미드필더 2명, 중앙 미드필더 2명, 센터백 2명, 풀백 2명, 골키퍼 1명이 최종 선정된다고 사무국은 밝혔다.
스트라이커 후보로 이름을 올린 10명 가운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단짝'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났음에도 팀의 중심을 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다.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까지 8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의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를 이끌었다. 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유럽 무대' 개인 통산 200호 골을 달성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익숙한 포지션인 왼쪽 윙어뿐만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히샬리송이 최전방에서 적응하지 못하자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서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손흥민은 지난겨울 대표팀에 차출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소화하느라 잠시 토트넘을 떠났다.
카타르에서 그토록 바라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고, 대회 중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논란이 생기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에서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다만 시즌 막판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담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토트넘이 4연패를 당하던 시즌 막판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면서 예전처럼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4위권 진입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막판 골키퍼와 일대일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건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그래도 마지막에 웃었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도와 개인 통산 3번째로 10골-10도움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썼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기록한 것은 2019-20시즌(11골 10도움), 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다.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놓고 봐도 흔한 기록은 아니다. 역대 두 번의 10골-10도움을 작성한 선수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크리스 서턴 등이 있다.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모하메드 살라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3차례씩, 에릭 칸토나와 프랭크 램파드가 4차례씩 이 기록을 달성했다. 웨인 루니가 역대 최다 5차례나 한 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7골 10도움으로 리그 득점 랭킹에서는 8위, 도움 랭킹에서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경쟁자는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드다. 홀란드는 이번 시즌 2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도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로 4연패를 이루는 대업을 달성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아스널의 전방을 책임지는 카이 하베르츠,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스, 울버햄프턴에서 황희찬과 투톱을 이루는 마테우스 쿠냐 등 쟁쟁한 공격수들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득점 랭킹 3위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21골), 공동 4위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이상 19골), 요안 위사(브렌트퍼드),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리스트)도 손흥민과 경쟁한다.
오는 27일까지 팬 투표가 진행되고, 최종 베스트 11은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 접속해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베스트11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시즌 베스트11과는 별개다.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손흥민은 지금까지 PFA 베스트 11에는 한 차례만 선정됐다. 2020-21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이 명단에 포함되는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정작 최고 활약을 보여준 2021-22시즌에는 PFA 베스트 11에 선정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나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 3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공격수 부문에는 살라흐와 함께 뛴 사디오 마네(당시 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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