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순항’·수원 ‘멀어지는 승격’…수원형제, 희비 쌍곡선
수원FC, K리그1 상위권 도약 눈앞…수원, 2부 4연패 ‘부진의 늪’
지난 시즌 ‘강등 문턱’에서 구사일생한 K리그1 수원FC와 창단 첫 ‘다이렉트 강등’한 K리그2 수원 삼성이 새로운 시즌에서도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최근 전북과 포항에 연승을 거두며 6승3무4패·승점 21을 기록해 리그 4위로 도약해 호시탐탐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은중 감독은 상승세의 요인으로 ‘공·수 밸런스’와 ‘인내’를 꼽았다. 그는 “기본에 충실하며 공·수 밸런스 훈련에 역점을 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선수단에 인내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이를 계속해 발전시키다 보니 팀이 추진력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즌 15골 중 14골이 후반전에 터지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 중심에는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승우가 있다. 이승우는 11경기서 6골, 2도움을 기록 중으로 모두 교체 출전한 경기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김 감독은 “이제 시즌 3분의 1을 돌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승우를 제외하고, 스트라이커에서 전문적으로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염기훈 감독을 정식 사령탑에 앉히며 승격 의지를 내비쳤던 K리그2 수원(6승1무6패·승점 19)은 최근 4연패 포함, 5경기 무승(1무4패)으로 5위로 추락했다. 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무패 승격’을 공언했지만, 이미 13경기서 6패를 기록했다.
이에 서포터들의 실망과 분노가 치솟으며 감독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염 감독은 “팬들이 제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있다. 언제든 책임질 준비가 돼 있고, 구단과도 이야기 나눌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단은 결과로서 팬들의 ‘성난 민심’을 돌리겠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축구 수도’ 수원을 연고로 하는 시민구단 수원FC와 기업팀 수원이 지난 시즌부터 ‘희비 쌍곡선’이 엇갈린 가운데 수원FC가 계속 선전을 이어가며 잔류 안정권을 유지할 지, 또한 강등 첫 해 부진의 늪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수원이 승격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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