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전설에게...모드리치가 크로스에게 “레알의 레전드,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전설이 전설에게...은퇴를 스스로 선택한 이에게 동료 선수가 절절한 감동 메시지를 보냈다.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중원의 주역 ‘크·카·모’ 가운데 한 명이 이른 은퇴를 선택했다. 바로 ‘프로페서’ 토니 크로스(34)다. 크로스는 올 시즌을 마친 이후 자국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21일(이하 한국시간) 전격 발표했다. 정상에서 스스로 내려오길 택한 레전드와의 이별 소식이다.
그리고 크로스와 함께 레알에서 수많은 영광을 함께 했던 또 다른 전설 루카 모드리치(38)도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크로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영혼의 동료를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모드리치는 “이런 글을 쓰는 일은 어렵다. 역사적인 축구선수가 떠나서 온 축구계가 슬퍼하고 있고, 나 역시 슬프다”라고 현재 소감을 전하며 “(크로스) 당신은 이 스포츠와 레알의 레전드”라며 크로스를 향한 존경과 헌사를 보냈다.
모드리치는 “너와 함께 뛰며 그의 곁에서 함께한다는 게 정말 즐거웠다. 레알의 중원을 함께 지킬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었다”면서 “너는 독특하고 특별한 선수의 자질은 갖고 있다. 그렇기에 또 다른 크로스, 제2의 크로스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크로스가 유일무이한 선수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모드리치가 2012년, 크로스가 2014년 레알로 각각 합류하면서 전설이 시작됐다. 두 사람이 뭉친 이후 레알은 스페인 라리가 4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코파 델 레이컵 1회 우승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모드리치 역시 “우리가 이 구단에서 보낸 골든타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것을 이뤘지만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았다. 15번째 우승으로 가자”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마무리했다.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함께 호흡을 맞출 마지막 경기인 동시에, 목표는 바로 UCL 결승 무대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레알은 오는 6월 2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와 웸블리스타디움에서 UCL 결승전을 치른다.
여전히 아쉽기만 한 크로스의 은퇴 소식이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21일 “토니 크로스가 유로 2024 이후 선수 경력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미 구단 역사의 일부인 동시에 세계 축구의 위대한 전살 가운데 한 명인 크로스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며 크로스의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크로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크로스는 “2014년 7월 17일, 레알 마드리드에서 내 자신을 소개했던 날은 나의 인생이 바뀌었던 순간이었다.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었고 축구 선수로서 내 인생, 한 인간으로서의 인생이 바뀌었던 순간이었다”면서 레알로 이적한 첫 날을 떠올린 이후 “그리고 10년 후, 올 시즌이 끝나면 이 챕터도 막을 내린다. 나는 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시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 은퇴를 결정한 소감을 전했다.
끝으로 레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충성심을 전했다. 크로스는 “유로 2024가 끝나는 여름 내 축구 선수 이력도 끝을 맞이하게 된다. 현역 축구선수로서 내 경력이 이제 종료된다는 의미다. 내가 항상 말해왔듯이 레알 마드리드는 나의 마지막 클럽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은퇴를 번복하거나 다른 팀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CL 우승과 함께 유로 2024에서의 활약으로 자신의 선수 경력 마지막 화려한 불꽃을 태우겠다고 스스로 선택했다.
만 34세로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크로스는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골 8도움을 올리며 우승을 견인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역이기도 했다. 레알 역시 크로스에게 1년 재계약을 제안하며 함께하길 원했지만 크로스의 선택은 ‘정상에서 은퇴’하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의미심장한 결정이다. 앞서 대표팀 은퇴를 선택했던 크로스는 이를 깨고 3년만에 독일 대표팀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3월 A매치 2경기서 2도움을 올리는 특급 활약으로 2연승을 올리며 여전히 독일대표팀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오랜 기간 깊은 부진에 빠져 있는 독일 대표팀의 입장에서도 자국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서 중원 사령관 크로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8경기(17골)를 소화한 크로스에게 UCL 결승전에 이어 유로 2024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써내려갈 순간이 될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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