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분당 1만2천·일산 9천가구”...1기 신도시 재건축 청사진 나왔다
지자체, 내달 25일부터 선도지구 공모
주민동의율 높고 주차 불편한 단지 우선
정부 “2027년 착공·2030년 첫입주 가능”
정부는 재건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선도지구로 올해 2만6000가구 이상을 지정한다. 최대 규모는 분당 선도지구 내 1만2000가구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기도, 1기 신도시 5개 지방자치단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간담회를 열고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기준 물량은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로 확정됐다.
여기에 지역 여건에 따라 기준 물량의 50% 내에서 각 지자체가 1∼2개 구역을 추가로 선정할 수 있다. 지자체가 물량을 최대치로 잡으면 분당 1만2000가구, 일산 9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6000가구 등 총 3만9000가구 규모의 선도지구 선정이 가능한 셈이다.
국토부는 올해 선정되는 선도지구 규모가 1기 신도시 정비 대상 주택 물량의 10∼1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달 내놓은 ‘5∼10%’보다 늘어난 수치다.
국토부는 선도지구 선정에 활용할 ‘표준 평가기준’도 함께 발표했다. 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동의율이 높고 가구당 주차 대수가 적을수록, 여러 단지를 묶는 통합 재건축 규모가 클수록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배점을 보면 전체 100점 만점 중 ▲ 주민동의율 배점 60점 ▲ 가구당 주차대수 등 정주 환경 개선의 시급성 10점 ▲ 통합 정비 참여 주택 단지 수 10점 ▲ 통합 정비 참여 가구 수 10점 ▲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10점이다.
통합 재건축에 찬성하는 주민이 95% 이상이면 주민 동의율 항목에서 만점인 60점을 받을 수 있다. 4개 단지 이상이 통합 재건축을 하고, 통합 재건축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 각 항목에서 만점(10점)을 받는다. 단, 주민 동의율 만점 기준은 지역 사정에 맞춰 80%로 낮출 수도 있다.
선도지구는 선정되는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들어가 2025년 특별정비구역 지정, 2026년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거친다.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가 목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정비사업은 추진위원회 구성부터 조합 설립, 안전진단 등 사전 절차가 오래 걸려 통상 10년 정도가 걸린다”며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을 통해 사전 절차를 대폭 단축했기 때문에 2027년 첫 착공이 이뤄지면 건축 공사를 3년 내 마무리 해 2030년에는 입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당은 올해 선도지구로 8000가구(기준 물량)를 우선 지정하고, 2025년 6000가구, 2025년 5000가구, 2027년 5000가구, 2028년 9000가구 등 2033년까지 10년 동안 총 8만4000가구를 정비사업 물량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도지구 선정 이후에도 5개 1기 신도시에서 매년 일정 물량을 선정해 재건축을 추진하되, 시장 여건에 따라 선정 물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따른 이주대책에 관련해 정부는 대규모 정비가 한꺼번에 이뤄질 경우 전세 대란,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그동안 인근 유휴 부지 등에 이주단지를 먼저 조성해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토부는 자세한 이주대책은 신도시별로 세우는 정비 기본계획에 담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8월 정비 방향,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담은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정비 기본방침을 공개한다. 각 지자체도 선도지구 선정 계획과 연도별 정비사업 기본 물량, 이주대책 등이 담기는 정비 기본계획을 8월에 공개하고, 올해 안에 수립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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