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 “IRA법 체감 못해” “물가 안정돼”...전직 의원들이 보는 美 대선 향방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개월 간 떨어졌고 에너지 가격도 안정됐다.”(댄 글릭만)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당히 화가 나 있다. 당장 인플레이션이 멈춰도 2달러에서 4달러로 오른 계란이 다시 2달러로 내려가진 않을 것.”(앤디 레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민주당 소속 전 하원의원들의 평가는 이같이 엇갈렸다. 이들은 22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전직 미 상·하원 의원들이 전하는 미국 대선 관전 포인트’ 세션에서 다가오는 대선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이번 세션에는 로드니 데이비스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제프 덴햄 전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댄 글릭먼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앤디 레빈 전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사회는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부교수가 맡았다.
18년 간 하원 의원을 지내고,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농무부 장관을 지냈던 글릭먼 전 의원은 농업 부문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글린먼 전 의원은 “미국에서 농민층은 1.5%에 불과하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민층이 정치 제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농업 보조금 300억 달러를 지급했던 것과 비슷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봤다. 정반대 성향의 두 후보가 농업 부문에 있어서만큼은 유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네 명의 연사는 하나같이 오는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초접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건주 출신인 레빈 전 의원은 “미시건주에서 이기지 않고 바이든이 승리를 차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승리했던 2016년엔 1만700표 차이로 트럼프가 미시건 선거인단을 가져갔고, 바이든이 당선됐던 2020년엔 2.8%포인트 격차로 바이든이 미시건에서 승자가 됐다. 레빈 전 의원은 “바이든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을 통과시키면서 디트로이트 등 중부 지역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다”면서도 “고용 창출 등 투자의 실효성을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일이 중산층을 강화하는 길”이라며 노동권에 대한 지지 여부가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일리노이주 출신의 데이비스 전 의원은 더욱 신랄한 어조로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는 엄청난 차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법안 등을 통과시켰지만, 유권자들은 이 영향을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지 못한다”며 “유권자들이 이미 트럼프가 어떤 인물인지 4년 동안 경험했음에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로 기울고 있다는 건 바이든의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엔 (관객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통역 수신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정책이 민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중동이나 대만 등 국제 이슈가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입장 차를 보였다. 덴햄 전 의원은 “(민주당이 강조하는) 기후 위기나 낙태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권자들에겐 인플레이션이나 세계 민주주의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중동 이슈는 첨예한 이번 선거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될 것이며, 공화당에 유리한 측면이 분명 있다”고 했다. 반면 레빈 전 의원은 “늘어나고 있는 아랍계와 아프리카계 인구에는 (중동 문제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두 후보의 외교 정책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국제 이슈가 국내 이슈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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