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전쟁에 MS도 맞불···알아서 일하는 ‘맞춤형 비서’ 만든다

노도현 기자 2024. 5. 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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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4’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인을 넘어 팀 단위의 작업을 지원하면서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알아서 일을 해내는 ‘맞춤형’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공개했다. AI로 점점 더 편리해지는 시대에 구글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기업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24’에서 개발자가 손쉽게 특정한 역할이나 기능에 맞춘 AI 비서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 ‘코파일럿 스튜디오’을 소개했다. 전날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 ‘코파일럿+PC’를 공개한 데 이어 다양한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부조종사’라는 뜻의 코파일럿은 MS의 AI 서비스를 통칭하는 브랜드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업무를 제시하기만 하면 그에 걸맞은 AI 비서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신규 직원이 조직에 수월히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교육 등을 안내하는 ‘온보딩’ 비서를 생성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 비서는 인사 데이터에 대한 신입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동료를 소개한다.또 교육 강좌를 추천하고 등록할 수 있게 돕는가 하면 회의도 준비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AI 비서에게 매번 일일이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AI 비서는 이메일이 도착하면 알아서 보낸 이의 세부 정보를 조회하고, 이전에 주고받은 내용을 확인해 적절한 응답을 제안해줄 수 있다. MS는 자율성이 높아진 AI 비서를 어떻게 제어할지에 대해 “코파일럿은 제작자가 설정한 지침, 지식과 행동의 범위 내에서 엄격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코파일럿을 팀 단위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팀 코파일럿’도 공개했다. MS 팀즈, 루프, 플래너 등 협업도구에서 코파일럿을 불러올 수 있다. 팀 코파일럿은 회의 진행자 역할을 맡아 일정을 관리하고 회의록을 정리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를 파악해 조치 사항을 추적하기도 한다. 이 같은 코파일럿 기능은 올해 말 시범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MS는 이날부터 기업고객이나 개발자들이 쉽게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애저 AI 스튜디오’에서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포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지난 13일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GPT-4o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항상 플랫폼 회사였다”며 “우리의 목표는 가장 완벽한 전 구간 스택(개발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을 구축해 여러분이 이 기술의 힘으로 자신만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깜짝 등장해 MS와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과시했다. 오픈AI는 MS가 130억달러를 투자한 최대 파트너사다. 올트먼 CEO는 “지금이야말로 적어도 휴대전화 이후, 아마도 인터넷 이후 가장 흥미진진한 시기로, 어쩌면 그보다 더 큰 기회일 수도 있다”며 “이렇게 빨리 의미 있게 적용된 기술은 지금까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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