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2.2이닝 6실점 난타··· 그럼에도 두산은 그를 기다린다
두산 정철원은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거의 매일, 경기 전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 그만큼 역할이 큰 투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또 한 차례 정철원 관련 질문을 받았다.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정철원은 퓨처스리그 고양(키움 2군)전 선발로 등판했지만, 2.2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타자로 전향을 선언한 장재영에게는 실전 첫 안타를 내줬다.
이 감독은 “(퓨처스에서) 중간으로 나가다 보니 공을 많이 던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투구 수를 좀 더 늘리려고 선발로 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2.2이닝 6실점은 기대와는 다른 결과.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구위가 아직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구속이 148㎞까지는 나왔다고 하는데, 원래는 150㎞ 이상 던지던 투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정철원 정도의 선수가 팀에 없는 건 아주 큰 손실”이라며 “빨리 구위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철원이 언제쯤 1군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기 구위를 되찾는 게 우선이다. 막연한 감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을 해야 한다. 구단 내부 지표로 봤을 때 정철원의 구위는 아직도 정상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정철원은 지난해 72.2이닝을 던졌다. 그 전 해에도 똑같은 72.2이닝을 소화했다. 많이 던졌고, 잘 던졌다. 2022시즌 평균자책 3.10으로 신인왕을 받았다. 지난해는 시즌 후반부 들어 마무리 역할까지 맡았다. 11홀드에 13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계속 부진했다. 지난해 3.96으로 막았던 평균자책이 5.91까지 치솟았다. 엔트리 말소 전날인 지난달 23일에는 NC 상대로 9회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한 채 만루를 만들고 내려왔다. 홍건희가 부랴부랴 등판해 역전패 위기를 막았다. 이날 이후 두산 마무리는 홍건희로 교체됐다.
정철원이 2군으로 내려간 이후부터 두산은 15승 2무 6패, 승률 0.714의 초상승세를 달렸다. 정철원 한 명의 문제는 당연히 아니지만, 어쨌든 본인으로선 뼈아픈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여전히 정철원이 필요하다. 21일 현재까지 두산 불펜은 모두 207.1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최다 이닝이다. 과부하를 걱정할 수밖에 없고, 여름 되면 걱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철원의 빠른 구위 회복을 두산은 기다리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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