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우승을!” 거물 정우주 흔든 이민준, ‘창단 100년’ 명가 대구상원고의 부활을 노래하다!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2024. 5.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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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원고 3학년 이민준(18)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9일째 전주고와 16강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민준은 "이 대회에 앞서 전주고와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그 때 (정우주에게)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해 내 나름 자신감을 갖고 상대했다. 2번째 타석(7회말)에서 당연히 좋은 공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는데, 1루수 위치가 조금 뒤쪽에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번트를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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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전주고와 대구상원고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상원고 이민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대구상원고 3학년 이민준(18)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9일째 전주고와 16강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민준은 고교 최대어 투수 정우주를 앞세운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전주고를 거세게 흔들었다. 전주고는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3루서 정우주를 내세워 위기를 틀어막으려고 했지만, 폭투로 1-1 동점을 허용하더니 계속된 1사 1·2루서 이민준에게 뼈아픈 한방을 맞았다. 이민준은 정우주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높은 공을 받아쳐 결승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이민준은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는 듯해 보여서 풀카운트에서 직구만 노리고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순발력과 기지 또한 훌륭했다. 이민준은 2-1로 앞선 7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번트안타까지 성공시키며 정우주를 더욱 거세게 흔들었다.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 안타를 만드는 강심장이 돋보였다. 후속타 불발로 누상을 더는 휘젓지 못했지만, 전주고를 또 한번 흔들어놓은 것은 분명했다. 이민준은 “이 대회에 앞서 전주고와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그 때 (정우주에게) 2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해 내 나름 자신감을 갖고 상대했다. 2번째 타석(7회말)에서 당연히 좋은 공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는데, 1루수 위치가 조금 뒤쪽에 있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번트를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 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전주고와 대구상원고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1, 2루에서 상원고 이민준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날 대구상원고 타선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뽑은 이민준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발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있는 좌타자로 대구상원고 타선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다. 올해 성적(16경기·타율 0.436·3홈런·18타점·10도루)이 그 방증이다. 이민준은 “나는 장타력이 있는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하게 콘택트해내고 빠른 발을 잘 활용하는 능력이 있다”며 “본받고 싶은 선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배”라고 말했다.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은 대구상원고는 이민준을 앞세워 명가 부활의 희망을 한층 밝혔다. 대구상원고 야구부는 일제강점기부터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를 비롯해 김시진, 이만수, 양준혁 등 많은 전설들이 이 학교를 빛냈다. 올해는 1998년 우승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품지 못한 황금사자를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다. 김승관 감독은 “지난해 대회마다 4강, 8강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은 거뒀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목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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