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일시 대체’ 시라가와, 154㎞ 강속구 우완 정통파···“NPB 드래프트 앞서 KBO서 수행”

양승남 기자 2024. 5. 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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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일시대체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 SSG 제공



SSG가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오른손 일본인 투수 시라가와 게이쇼(23)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KBO에서 이 제도를 활용한 첫 사례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례적인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SSG는 22일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구단은 올해 신설된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해 시라가와와 180만엔(1572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시라가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는 2005년에 창단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시라가와는 올 시즌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17(리그 3위) 탈삼진 31개(리그 2위)를 올렸다. 2023시즌 성적은 15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이다.

SSG는 “시라가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구 템포를 가진 점에 주목했다”며 “또한 최고 시속 150㎞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시라가와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리그에서 야구할 기회가 열려 매우 영광”이라며 “한국에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리아스는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으나, 경기를 준비하다가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20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내복사근 손상이 발견됐다. 이에 SSG 구단은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SSG는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단기에 영입할 수 있는 선수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다”며 “국제 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한 뒤 시라가와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SSG에 단기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시라가와 게이쇼. 일본 ‘고교야구닷컴’ 홈페이지



KBO는 올해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 고용 비용은 기존 선수와 동일하게 1개월당 최대 10만 달러(약 1억3700만원)로 제한한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약 300만원 내외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라카와는 2011년 삼성에서 뛴 가도쿠라 겐 이후 13년 만에 KBO리그에 입성한 역대 7번째 일본인 투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시라가와는 도쿠시마 입단 5년째로, 182㎝, 92㎏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 지난 18일 소프트뱅크 3군과 경기에서 최고시속 154㎞를 찍은 우완 정통파 투수”라면서 “SSG에 기한부로 활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라가와는 구단을 통해 “일본프로야구(NPB)에 드래프트 지명되기 때문에, KBO에 수행하러 가게 됐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진화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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