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수 겨우 133명…돈 쏟아부은 사우디 리그의 실상, EPL 스타 뛰어도 여전히 텅 빈 관중석
언제쯤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없이 치르는 경기에서도 1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찰 수 있을까. 유럽 주요 리그에서 뛰던 슈퍼스타들을 영입하며 세계 축구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가 여전히 저조한 관중 숫자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는 2023~2024시즌 31라운드를 기준으로 경기당 평균 829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22일 기준 K리그1 평균 관중(1만462명)보다 적고, 이번 시즌 2부로 내려간 수원 삼성의 홈 경기 평균 관중(1만554명)에도 못 미친다.
이마저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1만7945명), 카림 벤제마의 소속팀 알이티하드(1만4767명) 등이 많은 관중을 동원한 덕분이다. 전체 18개 구단 중 1만명 이상 관중을 동원한 팀은 알아흘리, 알힐랄,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4팀뿐이다.
슈퍼스타를 보유하지 못한 팀들은 1000명 이상 관중을 동원하는 것도 힘들다. 지난 9일 알이티파크와 알파이하의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은 445명에 그쳤다. 알이티파크와 알파이하는 각각 리그 6·7위로 순위가 낮지도 않다. 지난 주말 리그 최하위 팀 알하즘과 알리야드 간 경기는 305명만 현장에서 관람했다. 알리야드에는 왓퍼드, 브렌트퍼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공격수 안드레 그레이가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앞서 이번 시즌 5주 차 경기인 알리야드와 승격 팀 알옥두드 간 경기에는 이보다 더 적은 133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슈퍼스타를 보유한 일부 팀들도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이티파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주장을 맡기도 했던 조던 헨더슨이 있었던 지난해 10월에도 알리야드와 경기에 관중 696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최대 3만5000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프린스 무함마드 빈파드 스타디움의 규모에 비해 빈자리가 더 도드라졌다. 알이티파크는 이번 시즌 평균 7009명의 관중을 동원했는데, 잉글랜드 4부리그 관중 순위 중위권 팀의 관중 숫자와 비슷하다.
저조한 관중 수치는 리그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선수들의 동기 부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헨더슨은 올 초 사우디 리그를 떠났는데 BBC 등 영국 매체들은 영국과 다른 생활 방식은 물론 관중이 없는 이유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벤제마도 사우디 리그 적응에 애를 먹으며 구단에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우디는 국민의 80%가 축구를 직접 하거나 즐겨볼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다. 사우디 정부는 2034 월드컵 개최로 축구 열기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런데도 팬문화와 경기장 인프라는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기장 접근성 문제와 관중 편의 시설 부족이 팬들의 경기장 방문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슈퍼스타들의 이탈과 함께 관중 숫자 감소는 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프로 리그 상위 4개 팀은 관중 숫자는 물론 소셜미디어 팔로워 숫자에서도 약 9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호날두, 네이마르 등 슈퍼스타 중에 한 명만 놓쳐도 관중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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