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두번째 칸, 편하게 즐겨…'베테랑2' 화려한 첫 단추" [칸 인터뷰](종합)
(칸, 서울=뉴스1) 이준성 고승아 기자 = 배우 황정민이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9년 만의 후속작 '베테랑2'로 돌아온 그는 두 번째로 칸을 방문한 소회와 함께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황정민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일대에서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과 관련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첫 단추를 이렇게 근사하고 화려하게 끼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테랑2'는 악인을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한 가운데, 이들이 다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그린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의 속편이다.
특히 '베테랑2'는 칸 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베테랑2'는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2018년 '공작' 이후 6년 만에 칸 영화제 레드카펫 밟은 황정민은 이날 "6년 만에 다시 왔는데 처음 때보다는 덜 떨리긴 했다"며 "한 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지 (정)해인이나 류승완 감독님에게 잘난 체도 하고 칸 동네 길도 알다 보니 편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작' 때는 너무 떨려서 뭘 했는지도 몰랐고 영화 볼 때도 눈으로 보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는데 어제는 편하게 즐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테랑2' 공식 상영회가 진행된 가운데, 현지 반응에 대해 "평가는 관객들이 할 것"이라며 "같은 정서를 가진 우리 국민들과 봐야 신명 난다는 느낌이 더 있을 것 같다, 칸 관객들은 모르는 공감대가 있을 것 같아서 애초에 감안하고 왔다"고 했다.
9년 만에 '베테랑2'를 선보이게 된 황정민은 "거의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도 변하지 않겠나"라며 "그래도 '베테랑' 1편을 본 관객들에게 10년이 지났는데도 에너지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9년 만의 후속작이라 겁도 났다는 황정민은 "다행인 것은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관객들이 잘 체감을 못했다"며 "명절 때 설날, 추석특집으로 TV에서 자주 틀어줘서 그런 것 같다, 주위에서 요즘에도 '베테랑' 잘 봤다고 인사하더라, 그래서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하면 '벌써?'라고 하는데, 장점 아닌 장점 같다"고 웃었다.
이번 '베테랑2'에는 정해인이 새롭게 합류해 황정민과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호흡이) 너무 좋았다"라며 "해인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베테랑' 형사들의 팀워크나 1편의 에너지가 있는데, 그 탄탄한 성벽에 들어와 다들 선배들인데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보면 대단히 좋은 뚝심을 가진 배우더라"며 "기존에 해인이가 보이지 못했던 이미지나 얼굴들이 나와서 스스로도 재미있어했다"고 칭찬했다.
황정민은 '베테랑2'의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1편보다는 어둡다, 1편이 신나고 통통 튀고, 밀크초콜릿이었다면 2편은 다크 초콜릿이다"라며 "이런 차이점에 대해 초반에 류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창작자 입장에서 1편을 답습하는 것이 싫다는 게 감독님 의지였다, 배우로서는 1편과 같은 활어와 같이 팔딱팔딱 튀는 매력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베테랑3'도 나올 수 있냐는 물음에 대해 "배우 인생에서, 자기 필모그래피에 시리즈를 갖는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극 중) 인물과 배우가 같이 늙어가는 것은 큰 의미다, 당연히 3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2편이) 잘 되면 제작에 들어가지 않겠냐"라며 웃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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