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포터→램파드→포체티노' 모두 다 떠났다…"차기 사령탑 무리뉴·투헬은 반대"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첼시가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됐다.
첼시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결별 사유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첼시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보좌했던 헤수스 페레스, 미구엘 다고스티노, 토니 히메네스, 세바스티아노 포체티노 등 코치진도 함께 떠난다. 로렌스 스튜어트 폴 원스탠리 첼시 디렉터는 "첼시 구단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해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 보여준 모습에 감사를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언제든지 환영받으며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올 수 있다. 미래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구단을 통해 "첼시라는 클럽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서 감사드린다. 이 클럽은 이제 몇 년간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무대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부터 첼시를 이끈 포체티노 감독은 2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 뜻에 따라 이후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기존 계약 기간도 채우지 않고 결별했다.
첼시는 그동안 사령탑 교체가 많았다. 2022년 9월 토마스 투헬 감독을 해임하고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으나, 성적 부진 끝에 포터 감독을 경질했다. 첼시는 임시 사령탑 체제로 2022-23시즌을 운영하며 적임자를 찾아 나섰다.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인물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했던 지도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첼시 사령탑이 된 그는 2023-24시즌 들어 안정적으로 전력을 다질 걸로 기대했으나 그 역시 1년 만에 구단을 떠나게 됐다. 첼시는 18승 9무 11패를 거둬 최종 6위(승점 63)로 올 시즌을 마쳤다.
2022년 토드 베일리가 구단주를 맡은 이후 선수 이적료와 임대료로 10억 파운드(약 1조 7,347억 원)를 넘게 지출하며 상위권으로 재도약을 꿈꿨다. 올 시즌에만 콜 파머, 크리스토퍼 은쿤쿠, 모이세스 카이세도, 악셀 디사시, 니콜라스 잭슨, 로베르트 산체스, 로메오 라비아 등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전반기 내내 선수 활용에 있어 비판이 따랐다.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는 자리가 아닌 자신의 전술에 맞춰 쓴다는 인상이 강했다. 그러는 사이 첼시는 반환점을 돌 때까지 승리보다 패배를 많이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비판이 커지자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단을 덮친 줄부상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포체티노 감독은 "최고의 선수가 없으면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어렵다. 결과로 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며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지 않으면 별수 없다. 그저 왜 이러는지 분석하지 않고 패배했다고만 비판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12위까지 떨어진 첼시는 8∼10위 사이에 머물다가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는 등 치고 올라가 6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준우승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는 4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영국 매체 'BBC'는 "후임을 찾는 첼시가 최근 입스위치의 키어런 맥케나, 번리의 뱅상 콩파니, 스포르팅(포르투갈)의 후벵 아모림 등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첼시가 젊은 사령탑을 데려오려 하는 만큼 주제 모리뉴, 투헬 등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곧바로 취업이 가능해 보인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포체티노 감독은 빅 클럽을 즉시 변화시킬 감독이다. 4월까지 11위였던 첼시를 6위로 마치게 했다. 마지막 15경기에서는 딱 1패만 기록했다"며 "이런 전술적 정교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명확하게 봤을 것"이라고 전했다.
두 팀 모두 올여름 감독을 찾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직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해고하지 않았으나 이번 시즌 최악의 리그 성적을 냈다. FA컵 결승전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경질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포체티노 감독 선임에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토마스 투헬 감독과 확실하게 결별하면서 감독 선임 과정을 다시 밟는다. 매체는 "포체티노 감독이 좌절감을 안고 첼시를 떠날지 모르나 시즌 막바지 호성적으로 명성을 회복했다. 일부 빅클럽은 이를 잘 평가할 것"이라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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