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배우 노조, 'AI가 음성 모방' 지적한 조핸슨 지지... 올트먼 "힘든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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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의 우려에 공감하고, 이용된 목소리와 관련해 명확성과 투명성을 가질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미국 배우 약 16만 명이 소속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목소리 모방 의혹을 제기한 스칼릿 조핸슨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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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핸슨 우려 공감... 음성에도 권리 존재"
"우리는 그의 우려에 공감하고, 이용된 목소리와 관련해 명확성과 투명성을 가질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미국 배우 약 16만 명이 소속된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목소리 모방 의혹을 제기한 스칼릿 조핸슨을 지지하고 나섰다. 배우와 성우 등 창작자들 사이에 인공지능(AI)이 머잖아 자신들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핸슨 사태가 이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AG-AFTRA는 조핸슨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이 문제는 모든 SAG-AFTRA 회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오픈AI에 맞서) 발언해 준 조핸슨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핸슨은 전날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4o'가 내는 목소리 중 하나(스카이)가 자신의 목소리와 "소름 끼칠 만큼 비슷하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오픈AI는 이에 대해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며 모방 의혹을 일축했으나, 스카이 지원은 중단하기로 했다. 또 과거 조핸슨에게 AI를 위한 목소리 녹음을 부탁했던 사실이 조핸슨의 폭로로 드러나면서 '의도적으로 베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도리어 커졌다.
SAG-AFTRA는 AI 등장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대체되거나 작업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할리우드 제작사들에게 권리 보호를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지난 16일에는 미국 성우들이 "우리 음성을 어떤 허가나 보상 없이 이용했다"며 음성합성 전문 스타트업 로보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다. SAG-AFTRA는 이때도 "이번 소송이 목소리에도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성우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는 "기계로 생성된 이미지와 사운드가 점점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워지면서 (창작자들의 권리 보호에 대한)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목소리 지원 중단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례 개발자 대회 빌드 무대에 올라 "격렬한 한 주였을 것 같다"는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의 말에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13일 GPT-4o 공개 직후 업계의 찬사를 받다가 조핸슨 사태가 불거지며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한 주를 보낸 데 대한 소회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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