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급 보장’ 약속했던 베트남, 폭스콘에 전력 줄이라 요청
해외 기업에 전력 공급 보장을 약속했던 베트남이 애플 공급업체인 폭스콘에 전력 소비량을 30%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소식통은 “베트남 정부 관리들이 최근 폭스콘에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의 요청은 요구가 아니라 권고였으며, 아직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러한 요청은 폭스콘 외의 다른 기업에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2명 역시 베트남 정부가 여러 제조업체에게 전력 절약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북부의 한 산업공단 관계자도 생산업체들이 이달 중 며칠 동안 전력 소비를 줄여달라고 권고받았다고 전했다.
베트남 정부가 업계에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한 건 전력난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 여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6월 베트남에 폭염이 발생하며 전력 부족이 벌어진 바 있다. 세계은행은 당시 생산량이 감소하며 발생한 피해 규모를 약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달한다.
이에 지난 3월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기업 대표 단체들 베트남 정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나서 “전력 부족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약속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 여름 더욱 증가할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화력발전소 등에 유지 보수 작업을 연기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미·중 갈등을 틈타 전세계 공급망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 내 애플 공급업체는 지난 수년 동안 25곳에서 35곳으로 늘었으며, 폭스콘은 공장 6개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도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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