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도 까다로워했던 KBO 48승 좌승사자의 좌절…ML에서 은근히 FA 대박 노렸는데 ‘탄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는 모든 걸 바쳤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52경기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한 브룩스 레일리(36, 뉴욕 메츠). 천하의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KBO리그에서 레일리에게 15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좌완 스리쿼터인데다 디셉션이 좋아 좌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그런 레일리는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해 통산 70홀드를 쌓은 베테랑 왼손 불펜으로 거듭났다. 실제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뛴 2022년과 뉴욕 메츠에서 뛴 2023년에 각각 25홀드를 따내며 홀드 레이스 최상위권에 올랐다.
2021-2022 FA 시장에선 탬파베이와 2+1년 1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나이가 적지 않은 불펜투수로선 상당히 좋은 계약을 맺었던 셈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활약했고,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가 돼 또 한번 좋은 계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FA 대박을 날릴 위기다. 레일리는 올 시즌 8경기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다. 그렇지만 4월20일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서 ⅔이닝 1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한 뒤 1달째 개점휴업이다. 4월22일자로 팔꿈치 통증에 의한 15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레일리는 작년 4월 말에도 팔꿈치 이슈로 잠시 쉰 적이 있었다. 그래도 건강하게 돌아와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팔꿈치 상태가 심상찮다는 외신이 흘러나왔고, 결국 이날 MLB.com,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레일리의 팔꿈치 수술 및 시즌아웃을 일제히 보도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뉴욕포스트에 “레일리가 왼 팔꿈치 인대 손상과 뼈 부상으로 다음주에 수술을 받는다”라고 했다. 단, 토미 존 수술인지 교정 수술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떤 수술이든 올 시즌에는 못 돌아온다. 멘도사 감독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 그래서 불행하다. 그는 계속해서 노력했다.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36세의 불펜이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야구인생 후반의 행보를 전혀 점칠 수 없게 됐다. 천적이던 이정후와 레일리가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한번도 펼치지 못한 채 나란히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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