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게 부활한 끝판왕, 세이브왕 탈환 향해 간다 "후배들이 만든 경기 망치고 싶지 않다"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KBO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은 올 시즌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으로 좋다.
세이브 부문에서 정해영(KIA)와 함게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SSG 랜더스 문승원(14세이브)으로, 단 1개 차이다.
40대 선수들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오승환은 "팀 성적이 좋아서 그런 힘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원태인, 김영웅, 이재현, 김지찬 등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런 에너지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칭스태프가 많은걸 주문하지 않아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생겼다.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 많이 받는 거 같다. 마지막에 등판하고 있는데, 후배들이 잘 풀어놓은 것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오승환의 공이 잘 통하지 않았다.
그래서 변화를 많이 주기도 했다. 생애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며 구위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오승환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그 결과 58경기 등판해 62⅔이닝 4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오승환은 삼성과 2년 22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며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겨울 삼성은 불펜 보강에 나섰다. KT 위즈에서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임창민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오승환은 "두 선수는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1이닝씩을 딱딱 막으면서 계산이 되는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며 "두 선수의 합류로 불펜의 과부하가 사라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에 도전하고 있다. 22일 현재 41세 10개월 22일의 오승환은 7월 중순에 세이브를 쌓으면 가능하다. 종전 기록은 임창용(은퇴)이 2018년 6월 7일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세운 42세 3일이다.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1년 이후 3년 만에 KBO리그 세이브왕 타이틀 탈환도 가능해 보인다.
그는 "올 시즌 여러 기록이 나왔는데, 기록이 많이 나온 해에 팀 성적도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면서 "지금은 세이브 하나하나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 144경기, 시즌이 끝난 뒤 기록 이야기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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