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조건'부터 엇갈려…좁혀지지 않는 의정갈등

[앵커]

의정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전제 조건부터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광빈 기자.

[기자]

내년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복귀시한이 지났지만,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주요 수련병원 100곳을 확인한 결과, 그제(20일)까지 병원으로 출근하고 있는 전공의는 659명으로 전체 전공의 1만 3천명 중 5.1% 수준에 그쳤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불과 31명의 전공의만 병원으로 복귀했습니다.

정부는 의대증원 문제는 이미 일단락 된 만큼, 이제 전공의들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때라는 입장입니다.

전공의들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처분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탕핑이라고 그러죠. 탕핑.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드러눕는다. 나름의 투쟁 전략이라고 저는 생각이 되는데요."

전공의들은 사태 해결을 가로막는 것은 의대 증원을 고수하는 정부라며 백지 상태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동영 /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사직 전공의(21일)> "저희가 원점 재검토를 얘기하는 것은 그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게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대화를 하자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박민수 차관이 전공의들을 모욕하며 복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성혜영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21일)> "전공의들이 대화를 거부하며 탕핑한다 힐난하며, 드러눕는 게 투쟁이라고 생각하는 전공의들에 대한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연 일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 공직자의 자세인지…."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공의 복귀와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반면, 의협은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정부 투쟁 방안 등을 논의합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june80@yna.co.kr)

[영상편집 박상규]

#전공의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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