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 만의 연승, 문동주의 반등…한화가 기다렸던 반가운 소식들

배재흥 기자 2024. 5. 2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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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지난 21일 대전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한화 제공



다시 연승하기까지 무려 51일이 걸렸다. 한화는 지난 3월24일 잠실 LG전부터 31일 대전 KT전까지 7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10경기에선 8승2패의 성적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극초반 고점을 찍은 한화는 11번째 경기부터 거짓말처럼 추락했다. 4월5일 고척 키움전 패배를 시작으로 5연패를 당한 한화는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간신히 연패를 끊은 직후 대전 KIA 3연전(12~14일)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이런 식으로 4월 23경기에서 6승17패를 기록, 리그 8위까지 떨어졌다.

5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 곳곳에 구멍이 났다. 최근엔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등 외국인 투수 2명이 각각 손목 타박상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타선에선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 등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선수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화는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리그 9위까지 밀려났다.

문동주가 지난 21일 대전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제공



일단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와 침체한 분위기부터 바꿔야 했다. 류현진이 선봉에 섰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류현진을 앞세워 삼성을 12-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타선도 홈런 4방 포함 안타 17개를 몰아쳤다. 테이블세터 김태연, 요나단 페라자가 타선을 이끌었고, 4번 타자 안치홍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22일간 2군에서 재정비한 문동주(21)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올해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 8.79로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3.1이닝 9실점으로 크게 무너진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열흘 뒤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해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한화는 문동주의 빈자리를 ‘전천후’ 이태양, 고졸 신인 좌완 조동욱 등으로 겨우겨우 메웠다.

페냐와 산체스까지 전열에서 이탈해 선발진이 붕괴하기 일보 직전에 문동주가 콜업됐다. 지난 21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5이닝 1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 호투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이 66개에 불과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나왔다. 문동주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자, 안치홍을 중심으로 한 타선도 폭발했다. 한화는 LG를 8-4로 물리치고 두 달 가까이 잊고 있던 연승의 기억을 꺼냈다.

문동주는 지난 21일 대전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제공



무엇보다 반등 가능성을 보여준 문동주의 호투가 반가웠다. 최근 한화 선발진은 과거 ‘류패패패패’ 시절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불운도 겹쳤다. 류현진과 고졸 신인 황준서, 조동욱이 전부였던 선발진에 든든한 지원군이 도착했다.

문동주는 54일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한화도 지난 3월 이후 처음 연승을 맛봤다. 모처럼 만의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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