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전 시험장 삼아 탄도미사일 등 무기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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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시험대 삼아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 등 무기를 시험하고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전술을 익히는 등 간접 전쟁 경험치를 쌓고 있습니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북·러시아 무기체계 협력과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반인륜적 공격 실태를 폭로한 뒤 "한국 역시 언제든 우크라이나의 처지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 원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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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단거리미사일 60개 제공
에너지 인프라 공격전술 익혀
韓도 미리 보호장치 마련해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시험대 삼아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 등 무기를 시험하고 에너지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 전술을 익히는 등 간접 전쟁 경험치를 쌓고 있습니다.”
방한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전문가 빅토리아 보이치츠카 전 의원이 21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역할을 언급하며 한국에 강력한 경고음을 울렸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이날 서울에서 진행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북·러시아 무기체계 협력과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는 반인륜적 공격 실태를 폭로한 뒤 “한국 역시 언제든 우크라이나의 처지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 원조를 요청했다.
먼저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북·러 무기 협력 수준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60개, 이동식발사대 7개를 제공했고, 현재도 군사·무기 전문가를 꾸준히 러시아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러시아에 230만 발의 포탄을 보냈으며, 매달 약 15만 발의 포탄을 추가 공급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가장 큰 도시 하르키우를 타격하는 데에도 북한의 무기가 동원됐다”고 말했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시험장으로 삼아 무기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샤히드-136(자폭 드론) 등을 성공시킨 이란의 경로를 북한이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이 심각하다는 점도 밝혔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러시아는 지난 2022년 변전소를 집요하게 공격했고, 복구하면 공격하고 복구하면 또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그해 10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전국 전역에서 거듭된 정전을 겪어야 했고, 전쟁 전만 해도 36GW에 달했던 우크라이나 발전 용량이 지난해 봄 기준 약 18.1GW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인데, 이게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면서 “내 친구는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정전 사태를 맞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행히 병원이 신생아를 위한 구역에 자체 발전한 전기를 공급해 아이를 지킬 수 있었지만, 장기 정전은 살아남기 위한 모든 것을 도전과제로 만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보이치츠카 전 의원은 “한국도 교훈을 얻어야 한다.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할 전략을 세우고, 미리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오랜 정전 상황에서 시민들을 어떻게 대비시킬지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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