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쇼' 한재림 감독 "'오징어게임' 영향? 흥행 보며 오히려 만들지말까 생각도"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영화를 공개할 때는 무서움이 큰데, 시리즈는 설렘이 있더라고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쇼'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을 만났다.
'더 에이트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한 시리즈물이다.
한재림 감독이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가운데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배성우가 '더 에이트쇼' 속 8명의 참가자로 변신했다.
한재림 감독은 "첫 시리즈 공개 전에 설렘이 있더라. 영화는 공개 전에 큰 압박감이 있다. 첫 주에 많은 것이 결정이 나니까. 그래서 영화는 공개 전에 무서움이 크다. 반면, 시리즈는 공개가 되고 전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것이니, 해외 관객들은 어떻게 볼까 등 설렘이 크더라"고 공개 소감을 말했다.
인터뷰에서 한재림 감독은 '더 에이트쇼'와 '오징어 게임'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거듭 받았다. 이에 한 감독은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합친 작품을 만들면서 제목을 '머니게임'으로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난 '더 에이트쇼'가 서바이벌 장르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영화는 누군가가 죽는데, 이 작품은 죽어서는 안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게임, 쇼라는 개념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인물들이 주최 측에 재미를 주려고 하지 않냐. 또 8이라는 숫자가 무한대 기호와 비슷함도 있으니.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제목을 바꾸자고 생각을 했다. 사실 원작자에게는 쉬운 일이 아닌데, 의도를 받아들여줘서 고맙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감독은 "사실 이 작품 제안을 받은 시점은 '오징어 게임' 전이었다. 그런데 이후에 '오징어 게임'이 너무 잘되면서 오히려 '이 작품을 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클래식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머니게임'만 내용이었는데, '파이게임'을 추가한 거다. 한 명도 죽으면 안되는 게임으로.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다르게 가려고 했다. 누군가가 서바이벌 장르 특유의 누군가가 죽고, 반전이 일어나고 그런 것이 이 작품에 왜 없냐고 물어본다면 이건 그 장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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