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북일정상회담 교착…북측 절박성 줄어든 듯"

송혜수 기자 2024. 5. 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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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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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이지만, 물밑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3월과 5월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관계자와 접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고위 당국자를 평양에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최근에는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교섭이 정체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지난 11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귀국 요구 집회에 참석해선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총리 직할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한 요구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여러 현안 해결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에서는 정상끼리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산케이신문은 20년 전 북일 정상회담을 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과 현 기시다 정권을 비교하며 북한과 극비 협상 채널로 활로를 찾으려는 모습은 겹치지만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04년 5월 22일 고이즈미 당시 총리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회담 성과로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 5명이 귀국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 뒤에도 북한과 대화 기회를 모색했지만, 눈에 띄는 진전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접근하는 등 국제 정세 변화가 납치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로 외화를 벌 수 있는 상황에서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해 일본에 접근할 절박성이 줄어들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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