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치 독일’ 연상 표현써 비난 화살

선거운동 영상서 “통일된 제국”
자택서 기밀문서 추가발견 들통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가 쌓이고 있다. 선거운동 동영상에서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해 비난을 자초하는가 하면,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한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기밀문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성추문 입막음 재판은 심리 절차를 마치고 28일 최후 진술을 진행키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진행한 선거 캠페인에서 “트럼프 캠프는 그가 이기면 그것은, 제3제국처럼 통일 제국이 될 것이라는 포스트를 어제 올렸다”면서 “이 사람은 미국이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SNS에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긴 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주제의 30초 분량 동영상에는 ‘통일된 제국(unified reich)의 탄생으로 산업 경쟁력이 크게 증가했다’는 문장이 포함돼 있다. AP통신 등은 독일어로 제국을 뜻하는 ‘reich’는 통상적으로 나치 독일의 제3제국(The Third Reich)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것은 선거캠프가 만든 동영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SNS에서 영상을 삭제했다.

미국의 정치 매체 더힐과 액시오스 등은 2022년 8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에도 침실에서 기밀 기록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이날 법원 기록을 통해 보도했다. 베릴 하웰 지방법원 판사는 의견서에서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의 침실에서 발견된 기밀문서를 놓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성추문 입막음 형사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언대에 서지 않은 채 피고인 변론이 종료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후안 머천 판사는 28일까지 최후변론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