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치사상 담은 ‘중국형 챗GPT’ 나왔다

로컬데이터 기반 LLM AI 개발
사이버보안 통제로 사용자 제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언어모델(LLM) 인공지능(AI)을 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 산하 사이버공간연구소는 최근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 발표 내용 등에 기반한 LLM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 AI 모델은 중국 내에서 생성된 데이터와 선택된 지식에 기초해 구축됐으며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를 비롯해 정치, 사회,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의 시 주석 지시사항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연구소는 이 AI 모델에 관해 질문에 답하고 보고서 개요를 짜고 정보를 요약하는 등 ‘광범위한 사용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며 영어로도 번역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모델이 아니므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모델은 현재 초대에 따른 지정된 사용자에 한해 공개됐으며 아직 공용으로 사용할 순 없다. 이 같은 제한적 출시는 중국이 사이버 보안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챗GPT 사용이 금지돼 있는 가운데 많은 중국 기업이 중국형 AI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지푸AI와 문샷AI, 미니맥스, 01.ai 등이 대표적인 AI 스타트업으로, 특히 문샷의 챗봇 키미는 중국의 인터넷 검색 대기업 바이두(百度)의 어니봇과 경쟁 중이다. 지푸와 미니맥스는 아바타 챗봇을 보유하고 있으며 01.ai는 ‘Yi’라는 이름의 오픈소스 모델 시리즈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