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시기, 두 번이나 발목잡힌 강다니엘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이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를 고소했다. 사문서 위조·횡령·배임·정보통신망 침해 등의 혐의다. 2019년 전 소속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며 기획사를 설립했던 강다니엘은 5년 만에 자신이 세운 소속사의 관계자와 다시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됐다.
강다니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우리는 20일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대주주 A씨에 대해 사문서위조, 횡령, 배임,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우리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2월 강다니엘의 명의를 도용해 법인 인장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100억 원대의 선급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강다니엘은 해당 사실을 지난해 알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적법한 절차 없이 소속사의 계좌에서 최소 20억 원 이상의 돈을 해외송금·사업소득 처리 방법으로 인출한 횡령 혐의, 무기명 법인카드로 수천만 원 이상을 사용하고 회계장부에 소품 비용 등으로 허위 기재한 배임 혐의·강다니엘의 은행 계좌에서 17억 원이 넘는 돈을 몰래 인출한 정보통신망 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사기 혐의 등 또 다른 혐의 역시 받고 있다.
우리는 "가족같이 믿고 따라준 소속 아티스트, 직원들 그리고 제3자인 계약 상대방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더 이상 법적 책임을 묻는 것 외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게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소를 기점으로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유주, 위댐보이즈, 챈슬러 등 소속 아티스트가 전속계약 만료 후 모두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무진 역시 대거 퇴사하고 일부 직원들은 정리해고됐으며 사옥과 법인 차량 역시 정리 중이다. 강다니엘 또한 다음 달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강다니엘이 소속사와 분쟁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다니엘은 2019년 3월 전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소속사가 자신의 사전 동의 없이 전속계약상의 각종 권리를 제3자에게 유상으로 양도하는 공동계약을 체결해 전속계약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같은 해 5월 재판부는 강다니엘의 손을 들어줬고 강다니엘은 다음 달 1인 기획사 커넥트를 설립했다.
다만, 전 소속사는 이의신청, 항소장을 제출했고 양측의 갈등은 이어졌다. 계속되던 분쟁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의 중재로 2019년 9월 합의에 이르렀다. 커넥트 대표이사 강다니엘은 1인 기획사에서 출발한 커넥트에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영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결국 5년 전과 유사하게 법적인 다툼으로 끝을 맺게 됐다.
강다니엘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처음 모습을 비췄다.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강다니엘은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팬을 사로잡았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졌지만 워너원의 아성을 뛰어넘는 그룹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강다니엘은 워너원의 센터로 그룹이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워너원 활동이 종료된 건 2019년 1월 27일이다. 강다니엘이 전 소속사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 같은 해 3월이다. 다른 멤버들이 솔로 활동과 새로운 그룹이라는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할 때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와 분쟁을 펼친 것이다. 그룹 활동에서 쌓은 영향력을 개인 활동과 연결 지어 폭발적으로 달려나가야 할 시기에 소속사와의 갈등은 그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
다행히 강다니엘의 가처분 신청이 빠르게 인용되며 예상보다는 빠르게 솔로로 데뷔할 수 있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직후 솔로로 데뷔한 강다니엘은 초동 판매량 46만장을 기록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묵직한 체급을 자랑했다. 이후에는 연기나 MC로도 활동 반경을 넓혀갔다.
지난해에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을 순회하는 월드투어를 개최했다.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음 활동에 매진해야 하는 시기지만 또다시 법적 다툼을 벌이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 특히 1996년 생으로 20대 후반에 접어든 강다니엘은 입대 시기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속사는 무릇 소속 아티스트의 성공을 목표로 해야 하지만, 강다니엘의 소속사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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