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인정=양심, 노여움 풀라"…김호중, 대중 용서 받을까[종합]

▲ 김호중.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음주 뺑소니 의혹을 시인한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첫 경찰 조사로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김호중은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후 2시께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출석한 그는 약 3시간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예정이었으나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결국 약 6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라며 "조사 받았고, 앞으로 남은 조사 잘 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질문에는 대답을 피한 뒤 다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취재진 앞에서 이날 경찰 조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호중이 사건 발생 열흘 뒤에서야 뒤늦게 음주 뺑소니를 인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구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변호인은 "양심에 기초해서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이었고, 김호중도 크게 공감하고 동의했다"라고 했다.

이날 경찰조사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김호중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성실히 조사받았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한테 용서를 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노여움 풀어주시고,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잘 변론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은 "오늘은 음주운전 부분만 조사했다.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매니저 대리 자수 교사 혐의 및 증거 인멸 혐의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마주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사고 전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방문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이동한 그는 이후 다시 본인 소유의 차를 몰고 나왔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이후 김호중은 운전자 바꿔치기, 음주운전, 뺑소니 등 각종 의혹이 이어졌으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절대 음주가 아니다"라고 김호중 감싸기에 나섰다가 사건 발생 10일이 지나서야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진실되게 행동하지 못한 점 또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 김호중. ⓒ스포티비뉴스 DB

김호중 역시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운전자 바꿔치기에 이어 입장 바꿔치기까지, 김호중의 경솔한 선택에 팬심도 들썩이고 있다.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는 20일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와 함께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도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과 용서를 구한다"라며 "극히 일부 팬들의 의견이 마치 팬덤 전체의 의견인 듯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원통함이 있다. 대하여도 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김호중은 오는 23일,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앤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티켓 환불 수수료까지 감당하며 무대에 오르겠다고 출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미 7000장이 넘는 취소표가 쏟아지면서 공연 개최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 주최사였던 KBS가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통보한 뒤 주최에서 빠졌고, KBS교향악단 역시 김호중 출연 회차에 불참한다고 통보했다.

사면초가 끝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김호중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니다"로 버텼던 그가 뒤늦은 반성으로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김호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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