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떠난 자금…여기로 향했나

이주혜 기자 2024. 5. 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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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권의 수신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내린 저축은행 대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이자비용으로 지난해 적자를 겪은 저축은행이 조달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예금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린 반면 상호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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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 1분기 수신잔액 증가세
새마을금고, 1분기에만 5조원 늘어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저축은행권의 수신고가 줄어드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몸집을 줄이기 위해 예금 금리를 내린 저축은행 대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60조81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1892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수신고는 지난해 7월 '뱅크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지난해 6월 259조4624억원에서 7월 241조8559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상호금융의 수신 잔액은 494조2216억원, 신용협동조합은 137조2731억원으로 1분기에만 각각 9조9471억원, 2조3775억원 증가했다.

반면 저축은행에서는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3조4042억원이 빠져나갔다. 3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103조7449억원으로 전월(103조7266억원)보다 소폭 늘며 감소세는 일단 멈췄으나 100조원선이 위태로운 상태다.

높은 이자비용으로 지난해 적자를 겪은 저축은행이 조달 비용 줄이기에 나서면서 예금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린 반면 상호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3월 신규 취급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3.97%, 3.93%로 저축은행 정기예금(3.74%)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의 정기예탁금 금리는 3.74%로 저축은행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1~2월에는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다.

상호금융권은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꾸준히 내리는 동안에도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는 지난해 12월 4.08%에서 올해 1월 3.92%로 떨어지며 3%대로 내려왔으나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2월에도 4.09%, 4.03% 등 4%대 금리를 제공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 예금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예금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금융 소비자에게는 금리가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여신은 감소세다.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은 3월 말 183조4972억원으로 지난해 말 188조1116억원에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협은 108조1920억원에서 106조7465억원으로 줄었다. 상호금융은 384조1387억원에서 385조553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권 연체율은 2.97%로 전년 말(1.52%)에서 1.45%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을 관리하기 위해 업계 전반적으로 몇 년 전부터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여신 잔액이 줄고 있다"면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규 대출을 깐깐하게 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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