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들에게 ‘기부의 기쁨’도 기부…억만장자의 남다른 씀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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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억만장자 자선가가 졸업생들에게 각각 현금 1000달러(약 137만원)를 선물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선물한 돈의 절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해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21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졸업식에서 그래닛 텔레커뮤니케니션즈의 창업자 로버트 헤일이 졸업생 1000여 명에게 한 명당 1000달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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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기부’ 강제 아니지만…“옳은 일로 기뻐하리라 믿어”
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억만장자 자선가가 졸업생들에게 각각 현금 1000달러(약 137만원)를 선물했다. 그는 졸업생들에게 선물한 돈의 절반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해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21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다트머스대학 졸업식에서 그래닛 텔레커뮤니케니션즈의 창업자 로버트 헤일이 졸업생 1000여 명에게 한 명당 1000달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포브스지가 추정한 헤일의 순자산은 54억달러(약 7조3720억원)에 이른다.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헤일은 4년 전부터 미국 대학을 돌며 졸업생들에게 현금 1000달러를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대학, 2022년에는 매사추세츠주 록스버리 커뮤니티칼리지, 2021년에는 뉴욕 퀸스칼리지 졸업생들에게 현금을 선물했다.
그는 에이피 통신에 “학생들이 축하할 일이 거의 없었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기부를 시작했다”며 “학생들에게 (이 돈으로) 모험하고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헤일은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1000달러 가운데 절반인 500달러(약 68만원)는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500달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헤일과 그의 아내가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큰 기쁨이 기부였던 만큼 학생들에게도 기부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헤일은 졸업식에서 “여러분에게 두 가지 선물을 주려고 한다”며 “하나는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선물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부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에는 나눔과 배려, 기부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우리 공동체는 여느 때보다 여러분의 아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헤일은 “내가 아마도 여러분이 지금까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루저’(실패한 사람)일지 모른다”며 2002년 닷컴 거품의 붕괴로 운영하던 회사가 파산하는 등 성공하기까지 험난한 일도 많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일은 학생들에게 1000달러의 절반을 기부하게 강제할 방법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대다수의 사람이 옳은 일을 하고 그로 인해 기뻐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졸업생 죠슈아 버나딘은 에이피 통신에 “모두 몇 초 동안 충격에 빠졌다가 행복해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아직 자신의 몫인 500달러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500달러는 대학에서 활동했던 극단과 성가대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헤일은 내년에는 더 많은 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가 내년에 어느 대학 졸업식에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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