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수류탄사고에 부모들 철렁 “軍 신교대 안전대책 재점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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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같지 않죠. 사람이 죽었으니 알려진 거지 다치고 하는 게 어디 한두 군데 일이겠습니까. 걱정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할 뿐이죠."
군은 지난 2014년 9월 경북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2015년 9월 대구 육군 신교대에서 연이어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3년 넘게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단했다가 2019년에 들어서야 다시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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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잊혀질만하면 되풀이
“신병 아닌 군적응 후 훈련” 지적
“남의 일 같지 않죠. 사람이 죽었으니 알려진 거지 다치고 하는 게 어디 한두 군데 일이겠습니까. 걱정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할 뿐이죠.”
세종시에 자리한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 1명이 숨지고, 소대장 1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입대해 경남에서 신병 교육과 대전에서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앞두고 있는 아들을 둔 홍종원(52·가명) 씨는 22일 “그렇지 않아도 남북관계가 안 좋아 아들의 군 입대 전부터 걱정이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카가 최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는 심상현(47·가명) 씨는 “깜짝 놀라 부대부터 찾아봤는데 세종시에 있는 신교대라길래 우선 논산과 거리가 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며 “부끄럽지만 조카 걱정부터 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교대 안전사고는 잊혀질만하면 되풀이되고 있다. 수류탄 사고만 해도 지난 1994년 8월 이후 이번까지 모두 7건으로 9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군은 지난 2014년 9월 경북 해병대 교육훈련단과 2015년 9월 대구 육군 신교대에서 연이어 수류탄 폭발 사고가 발생하자 3년 넘게 수류탄 투척 훈련을 중단했다가 2019년에 들어서야 다시 재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육군 21사단 신교대 훈련병 20명을 포함 장병 22명이 탑승한 군용버스가 부대 복귀 중 추락해 3명이 중상, 19명이 경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이번에도 육군은 32사단 수류탄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실수류탄 대신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해 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일선 부대 차원에서는 훈련병 가족들과의 소통 채널을 통해 수류탄 투척 훈련 시 실수류탄이 아닌 연습용 수류탄을 사용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험한 수류탄 훈련을 병사들이 자대 배치 뒤 어느 정도 군에 적응했을 때 실시하는 등 신병 교육과 전반적인 신교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군 소식통은 “갓 입대한 신병들은 가뜩이나 긴장된 상태인데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순간 갑자기 얼어붙을 수도 있다”며 “신교대에서는 연습용 수류탄으로 훈련하고 야전부대에 배치돼 어느 정도 군대에 적응했을 때 실수류탄을 던지는 훈련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전장 환경이 변했는데 옛날 고지전 때처럼 유사시 모든 병사들이 수류탄을 던질 필요가 있는 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시대가 바뀐 만큼 훈련은 실전처럼 하되 교육체계를 검토하고, 특히 신교대 안전대책에 부족함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32사단 신교대에선 훈련병이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던지지 않아 터지면서 숨졌고, 이 과정에서 소대장 1명이 다쳐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소대장은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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