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5개월째 상승…농산물 내리고 공산품 올라

전월 대비 0.3% 올라…전년동월비 9개월째↑
“출하량 늘어 농산물 가격 하락…추이 예단은 어려워”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8.82)보다 0.3% 높은 119.12(2020년=100)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달 연속 오름세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내렸지만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올랐다. 국제 유가와 환율도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18.82)보다 0.3% 높은 119.12(2020년=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이다. 전월 대비로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달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 4월보다는 1.8% 올라 전년 동월 대비로도 작년 8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3.0% 하락했다. 축산물이 1.6% 올랐으나, 농산물이 4.9%, 수산물이 4.2% 각각 내렸다.

반면 공산품은 0.7% 상승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1.8%), 1차 금속제품(1.5%), 석탄 및 석유제품(1.7%) 등이 올랐다. 이는 중동 분쟁 등에 따라 지난달 국제유가가 치솟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0.6% 하락한 반면 서비스는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풋고추(-47.4%), 오이(-44.2%), 고등어(-41.5%), 산업용 도시가스(-7.3%) 등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돼지고기(5.3%), 맛김(6.6%), D램(16.4%), 플래시 메모리(11.4%), 전세버스(5.2%) 등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채소류가 생육 여건 개선과 출하지 확대 등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했다"며 "수산물도 김은 수출량 증가 등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고등어 등 어획량이 크게 늘어 전체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림수산품 물가는 기후 등 여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추이를 예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원재료(2.6%), 중간재(1.0%), 최종재(0.5%) 등이 나란히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2%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9% 내렸지만, 공산품은 2.0%, 서비스는 0.2%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