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지하철 청소로 모은 전 재산 기부한 홍계향 할머니 별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점상 등으로 모은 12억원 규모의 전 재산을 사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로 이름을 올렸던 홍계향(90)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신 시장은 "두 달 전 할머니를 찾아뵙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는데 안타깝다"라며 "기부한 유산은 고인의 바람대로 소중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점상 등으로 모은 12억원 규모의 전 재산을 사후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유산 기부 성남시 1호’로 이름을 올렸던 홍계향(90)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성남시는 22일 홍 할머니가 지난 19일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연고자가 없어 시가 주관해 장례를 치르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할머니가 살던 4층 다세대주택(2014년 기부 약정·현재 시세 12억원 상당)은 생전 밝힌 뜻에 따라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소중히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934년 부산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21살에 결혼한 뒤 서울로 상경해 김·미역 노점상, 폐지 줍기 등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오다 49살 때인 1983년 성남에 정착했다. 지하철 청소, 공장 일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벌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마련한 것이 2002년부터 별세하기 전까지 살던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4층 규모 주택이었다. 평소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신념이 있던 할머니는 슬하에 하나 있던 딸이 2010년 질병으로 죽고 치매를 앓던 남편마저 2013년 12월 세상을 떠나자, 재산 기부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2014년 6월 전 재산을 사후에 성남시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기금에 사용하도록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에 성남시 첫 ‘행복한 유산’ 기부자로 이름이 올랐다.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병원에 ‘사후 장기 기증’도 약속했다.
홍 할머니는 지난해 9월 낙상사고로 왼쪽 다리뼈가 부러져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올해 2월엔 오른쪽 다리뼈도 골절돼 숨을 거두기 전까지 병원에서 생활했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전날 저녁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신 시장은 “두 달 전 할머니를 찾아뵙고 빠른 회복을 기원했는데 안타깝다”라며 “기부한 유산은 고인의 바람대로 소중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홍 할머니는 화장 뒤 성남시립 추모원에 안치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재’ 화성 아리셀 공장 내 실종자 모두 시신으로… 22명 사망
- [똑똑한 증여] 11억 아들 증여하면 세금 3.8억… 아들·며느리 분산증여하면?
- [현장의 시각] 중국의 과학 굴기, 석학도 떠나는 한국 과학
- 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임박… 소재社도 수혜 기대
- “난 호텔에 살아”…공공요금 상승에 日서 인기 끄는 ‘호텔 구독 서비스’
- 메뚜기·소금쟁이 닮은 곤충 로봇, 재난 현장 책임진다
- 세메스, 日에 의존하던 반도체 이머전 스피너 ‘오메가 프라임’ 본격 양산
- [르포] ‘두리안 빵이 한글로’… 베트남 K-푸드 열풍에 위장 식품도 기승
- [벤처하는 의사들] “핵융합 일으키는 플라즈마로 암세포 잡는다”
- [인터뷰] 유럽서 ‘엔비디아 대항마’ 키우려다 대박… 리벨리온 투자한 佛코렐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