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김정일주의 계승' 강조…'김정은주의', 선대지우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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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계승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신문도 이날 기사에서 김 총비서를 가리켜 "김일성-김정일주의당 건설 위업을 빛내어 나가시려는", "견실한 김일성-김정일주의자"라고 표현하며 김 총비서가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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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 계승해 '발전' 시킨 독보적 계승 부각 의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김정일주의'의 계승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진행 중인 '통일 흔적' 지우기에 따른 사상적 혼란을 수습하고, 고유의 통치이념인 '김정은주의'의 정립 작업이 선대를 지우는 것이 아닌 '독보적 계승'을 부각하는 데 방점이 찍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김 총비서가 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해 '창당이념과 정신에 충실한 새 시대 당 간부를 키워내라'란 제목의 기념 연설을 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연설에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충실히 받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 통치 이념의 근간이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앞으로도 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란 점을 부각한 것이다.
김 총비서는 "귓속말 마디마디까지도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께서 다 들으실 수 있는 성지의 지척에 (중략) 당 계승의 원종장을 뒀다"라며 "영원불후한 주체사상의 기치를 변함없이 높이 추켜들고 영원히 수령님과 장군님의 혁명위업에 충직할 것을 맹세하며" 등의 언급을 했다.
또 "중앙간부학교를 세계적인 학원으로 건설하는 것은 (중략)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명맥과 백전백승의 향도력을 천무만대로 이어나가기 위한 최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신문도 이날 기사에서 김 총비서를 가리켜 "김일성-김정일주의당 건설 위업을 빛내어 나가시려는", "견실한 김일성-김정일주의자"라고 표현하며 김 총비서가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유일한 계승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당·정 간부들, 지역 간부 등 준공식 참가자들도 "김일성-김정일주의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 위업의 승리적 전진을 위해 더욱 힘차게, 더욱 견실하게 분투해 나갈 충천한 열의에 넘쳐"있다고 설명하며 김일성-김정일주의 계승이 전(全) 당의 의지라는 점을 내비쳤다.
이같은 신문의 보도는 김 총비서의 통치이념 구축이 선대 지도자들의 권위를 낮추거나, 선대의 업적이나 이념을 '지우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올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라고 규정하고 '통일 포기'를 선언하는 등 선대 두 지도자들이 구축했던 대남·통일노선을 뒤집으면서 물리적으로도 관련 흔적을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칭하는 '태양절'이란 표현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이라는 표현도 올해부터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그 때문에 김 총비서가 유일영도를 강화하기 위해 선대들의 흔적을 지우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신문의 언급에 따라 북한이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김정은주의'는 선대를 지우는 것이 아닌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독보적으로 계승'하는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소위 '선대 지우기'로 추정할 수 있는 동향이 나타나는 것은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이뤄진 '우상화 금지' 기조에 따른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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