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아티투, 타투 시장의 문을 열다

박선영 매쉬업벤처스 책임심사역 2024. 5.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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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수많은 분야에서 이미 플랫폼이 출시되어 1위 플레이어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이 나타나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타투다. 아티투는 비어 있는 니치 시장인 타투 산업에서, 타투이스트의 업무 효율화를 위한 SaaS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헤어, 성형, 피부, 네일 등 대부분의 뷰티 시장은 이미 플랫폼이 존재하는데, 타투는 왜 아직일까? 아마 타투 시술을 합법적으로 받기 어려운 국내 상황 때문일 것이다. 현행 의료법에 따르면 문신 시술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습 행위로 의료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사가 아닌 사람이 타투를 시술할 수 없다.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이 어렵다는 점은 투자를 검토하는 입장에서도 큰 리스크였다. 그럼에도 아티투에 투자를 한 이유는 타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타투이스트를 대상으로 한 SaaS로 시작해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전략이 설득력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투 업계와 ICT 서비스 모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팀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타투 상담 예약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서비스

타투 예약은 대부분 SNS를 통해 이뤄진다.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작업 포트폴리오 등을 살펴보고 타투이스트를 정한다. 연락은 인스타 DM이나 카카오톡으로 진행되며, 상담 과정에서 타투를 받을 위치와 크기, 원하는 디자인과 레퍼런스, 작업 희망 날짜와 시간 등의 정보를 확인한다. 일부 타투이스트들은 필수 전달 사항을 공지로 작성해 두지만, 이를 제대로 작성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 시술 비용은 타투의 크기, 도안의 난이도, 그리고 아티스트의 인지도 등에 따라 달라지며 상담 과정에서 가격도 정한다.

이러한 번거로움은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허들이 된다. 타투를 받고 싶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타투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운데, ‘연락해서 뭐라고 하지?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닐까?’를 고민하며 그 장벽이 더 높아진다. 또한 공급자인 타투이스트는 상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타투 작업과 상담을 모두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별도로 상담 매니저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티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타투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티투를 이용하는 타투이스트들은 원하는 타투 스타일에 대한 설명과 레퍼런스, 크기, 위치, 일정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문의를 잘 정리해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작업 동의서 작성, 알림톡 발송, 자동 번역 기능 등을 활용해 타투 작업 이외의 번거로운 업무들을 모두 효율화할 수 있다. 이러한 편리함으로 인해 벌써 약 800명의 타투이스트들이 아티투를 사용한 바 있다.

아티투는 상담 서비스로 시작하여 종합 타투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타투 시장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으나, 아티투를 통해 고객들은 다양한 타투이스트들의 포트폴리오와 실제 고객의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타투를 받고 싶지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허들을 낮춰줄 수 있을 것이다. 아티투는 상담 서비스로 작업 포트폴리오 등 타투이스트 콘텐츠와 사용자 후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해외에서도 한국으로 타투를 받으러 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전 세계 17개국에서 아티투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티투 서비스 이미지. /아티투

◇타투 시장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 있는 팀

연식 대표는 타투이스트 출신인 동시에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리드한 경험이 있고, 서울대에서 벤처경영학을 전공하며 창업의 꿈을 키워온 만큼 타투 플랫폼 창업에 적합하다. 6년 동안 타투이스트로 직접 활동하고 한국 최초 타투이스트 노조 ‘타투유니온’의 창설 멤버로 활동하기도 한 만큼 타투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술력, 인지도가 높은 타투이스트들과 대형 스튜디오를 고객으로 확보하며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연식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아티투 팀은 타투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시장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투이스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타투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받지 않은 잠재 고객들에게 타투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타투 관리법, 부위별 고통 정도, 가격 산정 방식 등 타투 시술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업계 특성상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이다.

미국(1998년 합법화), 일본(2020년 합법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미 타투 합법화가 진행되었으며, 최근 한국에서도 타투 시술을 허용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보건복지부에서 비의료인의 타투 시술을 위한 국가 시험 개발 작업에 착수하는 등 변화의 흐름이 대두되고 있다. 타투가 합법화되고, 아티투와 함께 누구나 쉽고 편하게 원하는 타투이스트를 찾아 시술을 받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연식 아티투 대표. /아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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