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김병민, 직구 논란 둘러싼 ‘잠룡’ 전초전에 “한동훈 남는 장사, 유승민은 본전, 오세훈은 잃은 게 많아”

2024. 5. 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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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영업비밀]
이상민
한동훈, 당내 지지도 높아 내가 그 정도면 나도 나간다
직구 논란 사과할 일인가? 정작 사과할 일은 안하면서
홍준표, 한동훈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나오라 마라는 과도해
백서 특위 논란 여전…조정훈, 위원장직도 사퇴해야

김병민
직구 논란…한동훈 '남는 장사' 유승민 '본전' 오세훈 '많이 잃어'
오세훈 정무팀, 긴급비상대책회의 해야하는 상황
홍준표, 당 본류 지켰다면 당 떠나지 말았어야
논란의 총선 백서, 전당대회 이후로 발간 미뤄야

[시그널픽2 - 김재섭]
윤 대통령, 당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윤 대통령, 여당과 소통 늘리겠다는 이야기 수차례 해
영부인 활동 얼마든지 할 수 있어…제2부속실 같이 등장했다면
백서 활동에 더이상 정무적 판단은 없어야
백서 특위, 대통령실도 만나고 내용 담기를
채상병 특검, 수사 범위·특검 임명권 담은 수정안 제안해야
문재인 회고록은 긁어부스럼…자기 변명에 발목 잡혀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여의도 영업비밀>
▷ 노은지 : 오늘의 <여의도 영업비밀> 이상민 국민의힘을 의원, 김병민 전 최고위원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병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이상민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오늘도 영업비밀을 가감없이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이상민 의원에게 또 궁금한 것은 너무 나오실 때마다 이 질문이 첫 번째라 죄송하기는 한데.

▶ 이상민 : 안 만났어요.

▷ 노은지 : 한동훈 전 위원장 아직 안 만나셨습니까? 두 분 왜 이렇게 아직 안 만나시는 거예요?

▶ 이상민 : 저도 바빠요. 저도 임기가 5월 29일까지인데, 책장 정리 등등 막상 국회의원을 하다가 이제 딱 임기가 끝나고 제가 다 알아서 해야 하잖아요. 그게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는 방법들도 전수 받아야 하고 바빠요.

▷ 노은지 : 5선을 하시다가 오랜만에 국회를 나오셔야 하는데 정리할 게 진짜 많을 것 같아요.

▶ 이상민 : 그렇습니다. 비우고 버리고 떠나면 홀가분 하잖아요. 다들 버려라, 비워라. 그래야 새로운 게 채워진다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게 다 고스란히 이렇게 담겼던 저의 역정이잖아요. 버리기가 싫어요. 그때 화려하게 했던. (웃음)

▶ 김병민 : 버리면 안 될 것 같아요.

▷ 노은지 : 버리면 안 됩니까?

▶ 이상민 : 예를 들면 감사패 표창장 받은 거 있잖아요. 케이스까지 하면 두껍거든요. 확 버리려고 하는데 사진만 찍으라는 분도 있었는데 너무 그래요.

▷ 노은지 : 다 가지고 가셔야죠. 그래서 한동훈 전 위원장 언제 만나기로 하신 거예요?

▶ 이상민 : 저도 바쁘다니까요. 그런데 사실은 바쁜 것도 있지만 너무 막 관심들을 가지시니까. 우리 노 차장님을 비롯해서 언론인들이.

▷ 노은지 : 만났냐, 안 만났냐, 이런 거로.

▶ 이상민 : 네, 그런데 저도 명색에 5선 국회의원인데 제가 뭐 한동훈 전 위원장 만났냐, 안 만났냐는 거에 이상민 의원은 이렇게 뭐 하면 되겠습니까? 한동훈 전 위원장이 이상민 의원을 만났냐, 안 만났냐.

▷ 노은지 :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이 만난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확인이 된 건 원희룡 전 장관 정도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이상민 의원을 만난다고 하니까 또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다선 의원, 중진 의원을 만나면 장시간 조언을 들을 것 같아서 그게 궁금했던 건데.

▶ 김병민 : 여러 정치인들과 소통하겠습니다만 이상민 의원님이니까 관심을 갖는 거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 이상민 : 그래요? 최고위원님이. (웃음)

▷ 노은지 : 그러면 그거 궁금한데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로 기울고 있다, 이런 말씀을 얼마 전에 하셔서. 그거에 근거가 될 만한 어떤 걸 느끼셔서 그런 말을 하신 건가요?

▶ 이상민 : 아니요, 우선 전체적인 분위기가 저는 반대 입장을 했어요. 정치시그널에서도. 아니,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이 선거 결과가 안 좋아서 물러났고 그랬는데 다음 지도부에 나오면 되겠느냐. 그리고 자연스럽지도 못하고 적절하지도 않다. 지금도 마찬가지 생각인데, 만나보니까 한동훈 전 위원장 저희 지역에서도 왜 반대하느냐, 출마하도록 해야지. 왜 지금 국민의힘이 무기력하고 패배 의식이 젖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쇄신하고 이끌어갈 리더십으로 한동훈만한 인물이 없다. 그래서 제가 가만히 생각하니까 당내 지지도가 굉장히 높잖아요. 제가 그 정도가 되면 저도 나가죠. 국민의힘에 여러 가지 그런 것들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로는 한동훈이라는 그분의 지지자의 말씀에 제가 반박하기가 딱히 어렵고 그 분위기는 점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내의 지지도도 그렇고 기대도 그렇고.

▷ 노은지 : 그런 것 같아요. 최근에 한동훈 전 위원장의 행보만 봐도 처음에는 목격담 정치였다가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또 SNS로 설전도 벌이고 이러니까 점점 나올 것 같다는 분위기가 드는 것 같은데, 최근에 해외 직접 구매 금지 논란과 관련해서 당권 주자들을 비롯해서 차기 잠룡들이 줄줄이 글을 올렸는데 이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병민 : 대권 주자가 의도치 않게 얽히고 설켜 버렸습니다. 직구 논란에 대해서.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손익계산서가 분명하게 드러났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 입장에서 남는 장사를 했다고 생각이 되는 게 본인 스스로가 직구족이잖아요. 직구 금지 문제가 터졌을 때 가장 분노했던 게 직접 해외 직구를 통해서 내가 물건을 선택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게 뭐 하는 거냐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는데 한동훈 전 위원장 스스로가 해외 직구를 정말 많이 한다고 해요.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과정이 정교해야 하는 문제에 정책에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들을 짚어 나갔기 때문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정책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내는구나라고 하는 생각에서 이 부분은 정리가 됐는데,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이 부분에 참전했거든요. 유승민 의원이야 정부 정책 중에서 여론이 좋지 않거나 정부에 약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는 늘 날 선 비판을 해왔기 때문에 늘 유승민 의원이 해왔던 정도의 스탠스를 이어갔구나 정도에서 본전 정도라고 보고요.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 직구 참전에서 손익계산서를 따지게 되면 가장 잃은 게 많았던 것이 아닌가.

▷ 노은지 : 그러니까요. 사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첫 메시지에서부터 혼선이 왔던 것 같아요.

▶ 김병민 :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도 알잖아요. 아직은 제가 봤을 때 정치인보다는 행정가로서 본인의 역할론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굉장히 강한 것 같습니다. 행정가로서는 저는 대한민국 최고의 행정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너무 행정가로서 오래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인으로서 전환이 쉽지가 않거든요. 직구 문제에 관한 메시지도 보면 결국 행정가로서의 메시지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 때도 여러 가지 측면을 고민해 달라는 건 본인이 서울시 행정을 이끌었을 때 내용과 약간 빗대서 얘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첫 번째로 직구에 관한 문제는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문제도 있지만 시민의 안정성 문제, 그리고 국내 기업에 대한 자국 국내 기업에 대한 보호, 세 가지 측면을 두루 고민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여기까지만 메시지를 냈으면 서울시장 오세훈의 행정가로서의 고언이겠구나 해서 뉴스도 안 됐을 겁니다.

▷ 노은지 : 그렇죠.

▶ 김병민 : 정치부에서 끌어다 쓸 이유가 없을 텐데.

▷ 노은지 : 그렇죠. 저희도 처신의 아쉬움 때문에 쓴 거니까.

▶ 김병민 : 중진들의 처신에 아쉬움이 있다고 하면서 갑자기 행정 뉴스로 정치 뉴스를 끌어냈거든요. 정치 뉴스를 끌어냈으면 애매모호한 메시지가 아니라 정치로 훅 들어와서 내가 있는 위치가 정확하게 어디인지 포지셔닝을 잡고 그다음에 여기에 대한 메시지를 내야 하는데 끝나고 났을 때 포지셔닝은 어? 오세훈 시장은 대통령 편에 서 있나? 이거 하나가 남는 거거든요. 행정가로서의 메시지를 넘어선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손익계산서를 따져 봤을 때 약간 오세훈 시장에게 마이너스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정무팀들이 정말 제대로 가동해야 합니다. 이거는 아마 긴급비상대책회의를 해야 할 상황일 거예요.

▷ 노은지 : 처신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본인이 그거는 조금 정제되지 않았다고...

▶ 이상민 : 제가 볼 때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거 아니냐.

▷ 노은지 : 오세훈 시장이요?

▶ 이상민 : 대한민국 서울의 수장이신데, 요즘 미디어 수준, 개인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수단이 다양해졌거든요.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 그 외에 여러 가지 방법들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중진들은 그런 것들을 가능하면 삼가하고 당내에서 쉬쉬 하면서 정리하라는 거 아니에요? 너무 고정된 프레임이죠. 지금은 물론 과잉이라고 할 정도로 각자의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고 그런 것들이 자꾸 부딪히면서 의견을 추려나가는 그런 시대에 입 닥치고 그냥 하라고 하는 것처럼 들려요. 그거는 아니죠. 또 하나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논쟁이 처신 등등 또 깜, 이런 말들이 지금 우리 국민의힘 여권 내에서 난무하고 있잖아요. 그런 논쟁은 저급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KC 인증 문제만 해도 나는 뜻밖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생각해 볼 수 있죠. 오히려 발암물질이나 이런 게 나왔으니까 그런 것들을 거르고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하냐. 그래서 물론 적절하냐, 아니냐는 논쟁을 통해서 정책을 생산해야 하는데, 정책을 입안하고 하려고 했던 정부도 대통령실도 또 사과했어요. 이게 사과할 일인가, 하다가 안 되면 사과할 일이 한두 개예요? 정작 사과할 일은 사과도 안 하면서. 그러니까 그걸 보면 국어 시간에 영어 공부하고 영어 시간에 수학을 하고 공부 못하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못난이. 그리고 정치인들의 말, 유승민 최고도 KC 인증 의무화를 하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 무식하다. 또 나경원 대표는 졸속이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부적절하다. 이런 표현들을 했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걸 하게 된 고민에 대한 대책도 내놔야죠. 수사가 됐든 안 됐든 완결을 지을 수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 이거는 다른 걸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더라도 그런 여러 가지 유해물질들이 반입되는 거에 대한 여러 가지 통제 장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것들은 당연히 정치인들이 나와서 논쟁을 고품격으로 이끌고 해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무식, 부적절, 하여튼 오세훈 시장은 처신에 아쉬움. 그러니까 적나라하게 수준을 드러낸 것 같아서 민망합니다.

▷ 노은지 : 민망한 논쟁이었다는 말씀이셨고, 첫날에 오세훈 시장이 글을 올렸을 때 그제 오후였던 것 같아요. 첫 글을 올렸을 때는 그게 그제 오후였던 것 같아요. 글을 올렸을 때는 유승민 전 의원만 반응을 해서 두 사람 간 공방이 벌어졌는데 어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입장을 안 낼 것처럼 하다가 입장을 냈거든요. 이걸 두고도 왜 이틀째에 또 정면 반박하는 글을 올렸을까 해석이 나왔는데.

▶ 김병민 : 한동훈 전 위원장의 글이 아마 어제 점심 때인 거로 기억합니다. 12시쯤에 짧은 SNS에 글이 올라왔는데요. 한동훈 전 위원장의 글을 보면 누가 봐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직접 썼구나라는 글이거든요. 그전에 나왔던 오세훈 시장의 글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아마 두 번째가 건강한 당정 관계에 관한 메시지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비판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 직구 문제에 대해서 정책적으로 정부가 어떤 지점들을 놓쳤는가가 핵심인데, 이게 당정 관계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직구라는 규제에 핵심을 놓고 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비판하는 거 아니냐, 그 글의 내용의 맥락을 보면 야당보다 더한 여당이 되어서 되겠느냐고 해서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한 부적절성으로 유승민 의원을 콕 집었죠.

실제로 유승민 의원을 집었지만 여기에 같이 정부 정책의 아쉬움을 나타냈던 나경원 의원, 조금 전에 얘기했던 한동훈 전 위원장 등등이 결국 같은 묶음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여기에 대한 정확한 메시지가,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얘기했던 처신이라는 내용들을 명확하게 확 끄집어내서 그러면 처신이라는 단어를 쓸 부분이 확인되는 거냐고 메시지를 내고 나니까 그다음에 오세훈 시장의 얘기가 처신이라는 단어는 잘못됐다고 정리가 된 거라. 만약에 거기에 한동훈 전 위원장이 메시지로 반박하지 않았으면 갑자기 논쟁이 당정 관계에서 너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 아니냐고 흘러갈 수 있겠죠. 지금 한동훈 전 위원장의 위치나 포지셔닝이 사실은 대통령실과 관계가 그렇게 매끄럽지 않아 보이잖아요. 그런데 직구 문제는 정책적으로 봤을 때 한동훈 전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의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서 이거 아니다.

이렇게 했기에 저는 망정이라고 봐요. 만약 여당에서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데 야당이 나와서 직구 잘못했다고 온통 두들겨 패고 거기서 정부가 항복하는 식으로 만약 상황이 귀결됐으면 어땠겠습니까? 지금은 우리 스스로 자정 작용을 통해서 가다가 정리가 안 돼 있고 그다음에 어떤 뉴스도 당정 회의 등을 거쳐서 당이 중심이 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내야지라는 쪽으로 그다음 뉴스들이 흘러갔거든요. 이런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가지고 이 당에 있는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 이상민 : 그런데 군림하는 모양이 아주 안 좋고 그런 자세도 잘못됐지만 이번처럼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그냥 곧바로 대국민 사과하는 걸 보고 너무 얼떨떨 하고 그 정도로 윤석열 정부가 겸손하지 않잖아요.

▷ 노은지 : 바뀐 거 아닐까요, 총선 이후에.

▶ 이상민 : 너무 그렇게 딱 굽히니까. 그래요.

▷ 노은지 : 정책에 혼선이라든지 그리고 실제로 정부가 하려고 추진했던 정책보다 조금 더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에 대한 사과였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앞으로는 당과 정부도 긴밀히 상의해서 당정 간에도 혼선이 없게 하자, 이런 거인 것 같고.

▶ 이상민 : 지난번 과학기술 R&D에 대해서 사과해야죠. 사과할 일이 한두 개예요, 지금. 사과도 안 하고.

▷ 노은지 : 의원님은 역시 카이스트 지역구 의원이셔서 R&D 예산이 마음에.

▶ 이상민 : 전국에 과학기술 R&D 예산과 관련된 연구자들이 많은데 그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긁어버렸어요. 그거는 뭐와 관련됐냐면 연구자들의 사기, 연구자들이 신명나게 연구할 수 있는 걸 눌러버린 건데 그것도 사과해야죠. 직구는 당장 젊은층 사람들, 관련된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비난하니까 위협감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저 깊은 심연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 불만, 이거를 또 놓치면 안 되죠.

▷ 노은지 :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얘기를 해봤는데 이 KC 인증 문제에 참전한 부분은 아닌데 홍준표 대구시장 같은 경우는 연일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 어제는 거의 뭐 새 살림을 차리는 게 낫다. 거취 결정을 나도 할 수밖에 없을 거다. 이런 식으로 거의 탈당까지 시사한 말을 했어요. 그런데 알아보니까 실제로 탈당을 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한동훈 전 위원장을 띄우려는 이런 행태, 당원이나 당내 인사들의 한동훈 등판론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병민 : 한동훈 전 위원장을 가장 많이 띄운 건 홍준표 시장 아닙니까? 지금까지 한동훈 전 위원장을 띄운 8할은 홍준표 시장이에요. 이건 부인할 수 없는 없을 겁니다. 뉴스에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에 있는 정치인들, 원외위원장들 일부가 한동훈 전 위원장을 띄운다고 하는데 일부 원외위원장이 나서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뉴스가 됩니까? 홍준표 시장처럼 되는 이 당의 핵심 원로, 그리고 차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홍준표 시장이 연일 나서서 뉴스에 보도될 만한 언어들을 쓰잖아요.

애라든가 지구를 떠나라든가. 이런 얘기를 어떻게 뉴스에서 안 쓸 수 있습니까? 그런데 그런 얘기를 상식적으로 바라보건대, 한동훈 전 위원장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여론이 충분히 숙성되게 만든 장본인이고요. 그리고 상황이 이쯤 되니까 그러면 한동훈 전 위원장이 안 나오면 누가 있지? 당권 주자들을 살펴 보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가 나오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대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 돼버리니까 이럴 거면 이 당에 남아 있지 않을 것처럼 겁박하는 정치를 하게 되면 이게 이 당의 본류를 지켰던 분이라고 얘기하기 어렵잖아요. 이 당의 본류를 지켰던 분이라면 이 당을 한 번도 떠나지 말았어야죠. 그런데 홍준표 시장은 지난번 공천 못 받고 당 떠나지 않았습니까?

▷ 노은지 : 한 번도 내가 먼저 싫어서 떠난 적은 없다고 어제 저희 기자한테 별도로 메시지를 주셨는데.

▶ 김병민 : 비겁한 변명이죠. 결과론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본류를 자처하면서 저기 있는 사람들을 뜨내기 취급을 한다면 본인 스스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이런 워딩 하나를 굉장히 조심해야겠죠. 그러니까 홍준표 시장을 비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 그 정도의 잣대를 들이밀 거라면 지금 나와 있는 메시지를 보건대 당의 본류를 지키고 당을 사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뭐 하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가 원하고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당을 떠나? 이건 홍준표 시장뿐 아니라 적어도 이 당에서 국민께 선택을 받고 활동하시는 정치인이라면 진짜 자중해야 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가 이 당을 떠나겠다고 하는 건, 이건 절대로 있어서 안 되는 메시지입니다.

▶ 이상민 : 그리고 전당대회를 비판할 수 있어요, 홍준표 시장이 한동훈 전 위원장을.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한 비대위원장이 떠난다는 게 말이 되냐. 그거는 말하자면 비판의 영역에서 할 수 있고 홍준표 시장이 당대표 선거에 나와서 서로 간 공방을 통해서 그 문제는 정리할 수 있는데, 나오지 말라는 건 그건 과도한 거죠. 누구 보고 누구를 나와라, 나오지 말라고 할 수 있는 권한은 아무도 없어요. 그거는 자유로운 비판의 시장에서 당원들이, 국민들이 선택할 문제예요. 그거는 다 판단력이 있고 다 정보도 있고 한데 그거에 대해서 정치인이 머물러야지, 제가 김병민 최고위원님 보고 정치시그널에 나오지 마세요. 이러면 되겠어요?

▷ 노은지 : 그러면 안 되죠.

▶ 김병민 : 자중하겠습니다. (웃음) 처신에 대해서.

▷ 노은지 :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을 띄우는 게 홍준표 대구시장뿐만 아니라 총선백서 특위 활동 역시도 오히려 한동훈 등판론을 키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최근에는 백서 발표 시기를 전당대회를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백서특위 위원들 간에 논의는 해봤는데 결론은 못 내린 것 같고. 당 상임고문들 사이에서 나온 제안이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실제로 전당대회 이후 미루는 게 좋을까요?

▶ 김병민 : 저는 그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조정훈 의원도 매우 힘든 상황을 지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론이 너무 좋지 않잖아요. 조정훈 의원 스스로가 언론 등에 나가서 백서라고 하는 건 우리 지난 과거에 대해서 정말 객관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객관적인 기술보다 밖에 나가서 누구의 책임, 이런 얘기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니니까 한동훈 전 위원장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정치적 자산으로서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건 도대체 뭐 하는 거지라고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더군다나 본인 스스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 같은 메시지를 내비쳤고 한동훈 전 위원장과 함께 정치적으로 겨룰 것 같은 느낌을 연출했기 때문에 이거는 100% 사심이 들어간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만들었잖아요. 백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객관적인 기술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에서는 총선 참패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국민의힘의 현재 상황까지 백서에 담아야 하거든요. 지금 있는 지도부는 안타깝게도 당원들의 선택을 받거나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운영되고 있는 지도부가 아니라 임시 지도부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의 선택이 들어가게 될 건데, 이러한 정식 지도부가 출범하게 된 다음 왜 총선에 참패했는지가 한동훈 전 위원장의 기록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그리고 총선 참패에도 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이 정도 상황에 머물러 있는지 이 모든 내용들을 밖으로 공표하면서 떠들듯이 백서 만들지 말고 정말 내부에서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기록하고 이걸 다음번 지방선거 대선에 어떻게 녹일지, 이건 그때 가서 해야 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조정훈 의원이 논란이 되었던 전당대회 출마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서특위위원장 자리는 끝까지 지키면서 본인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것 같은 방향으로 흐르면서 백서가 아닌 흑서가 됐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조정훈 의원이 전당대회에 안 나가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단락 될 거냐는 우려가 여전히 있는데요.

▶ 이상민 : 여전히 남아 있겠고요. 제 생각에는 백서 TF팀에 대한 재구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신뢰, 리더십이 확보가 돼야 다른 분들로부터 승복하고 수긍하고 또 그거를 공감하고 따르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렇고 저렇고 논란거리가 생겼다는 그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신뢰도 깨졌고 그리고 리더십도 상당히 흔들리고 있고. 그래서 저는 조정훈 의원을 잘 아는데 왜 그걸 부둥켜 안고 있지? 백서 TF가 굉장히 고된 작업이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명경지수와 같은 그런 마음으로 평정심을 가지고 잘 유지하면서 자기 객관화를 하면서 그걸 해 나가야 하는데, 지금 사실 당내외적으로 상당히 많이 공격도 받고 이런 상황이에요. TF팀은 상당 부분 훼손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봐요.

▷ 노은지 : 재구성의 핵심은 조정훈 위원장의 사퇴인가요?

▶ 이상민 : TF팀들도 그렇고 새롭게 구성을 해야 제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전당대회에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의 선택이니까 큰 뉴스는 아니라고 보고, 오히려 TF팀을 딱 내놓고 하는 것이 깔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 노은지 : TF팀을 오히려 나오는 것이 깔끔할 것 같다.

▶ 이상민 : 이따 조정훈 의원님한테 전화 좀 해야 되겠어요.

▷ 노은지 : TF 위원장 관두라고요?

▶ 이상민 : 그만두라고.

▶ 김병민 : 안 받는 거 아닙니까? 전화를.

▷ 노은지 : 보시면 안 받을 것 같은데, 지금 대만에 계시는 것 같습니다. 대만에서 아마 오늘 올 텐데. 문득 생각이 난 건데 의원님이 다른 방송에 나가셔서 당 최고위원 출마 가능성을 언급을 하셨던데.

▶ 이상민 : 최고위원이 아니라 나가고 싶다. 당대표라도 나가고 싶다. 지지기반이 새내기 당원이잖아요. 그래서 그렇다.

▷ 노은지 : 나가고 싶으나 아직은 새내기라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나오시면 되지 않을까요?

▶ 이상민 : 전 최고위원님이 밀어주시겠어요?

▶ 김병민 : 2표가 있거든요, 최고위원을 뽑을 수 있는. 나오시면 1표는 당연히 드려야죠, 인연이 있는데.

▷ 노은지 : 1표를 확보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 오늘 말씀은 여기서 마무리를 하도록 하고 두 분은 다음에 또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병민 : 고맙습니다.

▶ 이상민 : 감사합니다.

<시그널Pick②>
▷ 노은지 : 오늘의 두 번째 <시그널Pick>입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재섭 : 안녕하세요? 도봉구가 낳은 스타 도낳스 김재섭입니다.

▷ 노은지 : 도나스 주니어가 탄생을 했죠. 정말 축하드립니다. 겹경사여서.

▶ 김재섭 : 너무 겹경사인데, 얘가 꼭 1시부터 3시까지만 울더라고요, 새벽. 딱 잠들만 하면 울어서.

▷ 노은지 : 눈이 지금 감기시는 것 같아요. 잠을 못 주무셨군요, 오늘도.

▶ 김재섭 : 제가 아침에 헤매는 스타일이 아닌데 얘가 밤새 울어서 헤매고 있습니다. 목소리도 안 돌아오고.

▷ 노은지 : 아이 키우는 부모님의 심정을 이제 적극적으로 이해를 하는 또 도낳스가 되시지 않을까.

▶ 김재섭 : 맞습니다. 모든 저출산 문제가 왜 일어나는지 제가 삶의 현장에서 하나하나 다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요즘에 식사 정치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는데 당선인들 모아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있고 윤석열 대통령도 다양한 지역별로 모아서 식사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김재섭 당선인도 지난주에 식사를 하고 오셨죠?

▶ 김재섭 : 그렇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왔고요. 일단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당선자들 축하하는 자리고 또 원래는 제가 알기로는 수도권 인사들만 온다고 들었는데 수도권 인사가 너무 없다 보니까 그중에 일부는 영남에 계신 분도 같이 와서 축하를 했고, 물론 축하하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무거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기는 했죠. 수도권 민심이 이렇다, 수도권에서 우리가 조금 더 표를 얻기 위해서 이런 이런 정책을 하면 어떻겠냐는 무거운 이야기가 오고 갔고요. 그다음에 언론 보도에서 많이 나왔던 거부권, 예산편성권,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그거는 약간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바로잡자면 그렇습니다. 이게 당정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나온 내용이었거든요, 그게. 그러니까 갑자기 대통령이 나 앞으로 거부권을 쓸 겁니다, 앞으로 예산 편성을 내 마음대로 할 겁니다.

이렇게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정에 대한 많은 비판들이 있었고 대통령께서 그걸 잘 알고 계실 거기 때문에 당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하면 당을 돕는 데 그 권한들을 쓰겠다고 하면서 열거되었던 내용들이 거부권, 이런 것들이었거든요. 그런데 마치 거부권만 쓰겠다, 협치가 없다는 식으로 주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온 것 같아서. 저 역시도 대통령 당정 관계에 대해서 비판을 많이 한 입장이지만 그거는 약간 오해가 있어서 그걸 제가 바로 잡습니다.

▷ 노은지 : 직접 만나보시니까 당과의 소통을 넓히겠다, 당의 얘기를 많이 듣겠다, 이런 게 실제로 느껴졌나요, 대통령 말에서.

▶ 김재섭 : 일단 저희가 비서실장이 바뀌었잖아요. 비서실장이 정치인, 그러니까 5선의 중진 의원으로 바뀌었다는 건 상당히 저는 큰 변화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얼마큼 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지 지켜봐야 하는 내용이지만 적어도 그 자리에서만큼은 여당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하신 것 같아요.

▷ 노은지 : 어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던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가 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그런 말인데 그제 부산, 울산, 경남 당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이런 표현이 맞느냐, 이게 적절한 표현이냐, 호위무사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는 것 같아서.

▶ 김재섭 : 그렇죠. 왜냐하면 대통령이라고 하는 헌법기관과 그다음에 여당이라고 하는 또 다른, 말하자면 국가 시스템의 한 축 자체가 서로가 서로의 호위무사가 될 수 없는 것이죠. 각자가 견제를 해야 하고 때로는 협력을 해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런 취지였을 겁니다. 당정 관계에 있어서 당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내가 그것을 서포트를 하거나 지켜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표현이 아마 그렇게 거칠게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은지 : 그제 저녁에는 김건희 여사도 관저 만찬에 잠깐 들려서 당선인들한테 여러 가지 덕담도 하고 많이 도와달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수도권 당선인들 만찬 때는 김건희 여사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이번에 잠행을 깨고 나오면서 행보를 조금씩 조금씩 늘리는 모습인데, 김건희 여사의 활동 폭이 넓어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김재섭 : 저는 필요하다면 영부인께서 활동하시는 거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대개 많은 국가 정상들의 배우자들이 공공 외교, 공중 외교라는 이름으로 문화적 교류 행사, 역사적 교류 행사를 가장 전면에 나서서 실제로 하세요. 그렇지만 제가 비판했던 지점들은 이런 거죠. 영부인께서 다시 나왔을 때, 그리고 한동안 활동을 안 하시다가 갑자기 나오시게 된 건데 활동을 안 하시던 시점은 바로 지난해 명품백 사건이라고 불렸던 그 이후에 이렇게 됐었던 거고, 여사께서 다시 한 번 나와서 활동을 하신다고 하면 애초에 우리 정부의 약속이었던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이런 내용들이 같이 등장을 하면서 나왔으면 국민들께서도 영부인의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시고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었을 것 같거든요. 그렇지 않고서 공개 활동을 시작하시다 보니까 이런저런 비판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알겠습니다. 당 상황을 여쭤볼게요. 총선백서를 가지고 한창 논란이었는데 일단 백서특위위원장을 맡았던 조정훈 위원장이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중립성 논란에 대해서는 수습에 나선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게 당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가 궁금한데 여전히 논란인 건지, 아니면 저 정도 했으면 백서에 대한 진정성을 믿어도 된다는 분위기인지 어떤가요?

▶ 김재섭 : 조정훈 의원 관련해서 제가 엄청 비판을 많이 했었고 제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정훈 의원이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나서 3시간 정도 있다가 불출마를 선언하셨거든요. 저도 앞장 서서 총선백서 TF가 얼룩지면 안 된다, 오염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한 건 저는 잘했다고 보고, 이제 와서 새삼 사람들을 바꿔서 하기에는 여력도 그렇고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하거든요. 기왕에 이렇게 논란들이 있었고 논란들이 잠재워지는 과정에서 그리고 또 많은 정치적인 비판이 있었던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수습을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지, 총선백서 TF도 연장선이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또다시 총선백서 TF가 나온다고 하면 어떤 사람이 할 것이냐. 그리고 정치적 외풍을 받았던 상황에서 누가 선뜻 가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겠습니까? 그래서 어쨌든 책임을 짊어진 이상 마무리를 짓고 나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백서 발행 시기를 두고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왕 이렇게 논란이 됐으니까 차라리 전당대회이후로 출간 시점을 늦추자. 물론 작업은 그전에 하더라도.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런데 황우여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는 비공개 자리에서 그렇게 되면 다음 당대표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게 되니까 옳지 않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데, 김재섭 당선인이 보기에는 당의 논란을 줄이려면 시점이 언제가 되는 게 적당해 보이세요?

▶ 김재섭 : 저는 시점 얘기가 나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게 왜 총선백서 TF가 시기에 관한 정무적 판단을 하나요? 여기는 정무적 판단을 하면 안 돼요. 그러니까 처절하게 반성하고 성역 없이 검토하고 거기에서 결과가 있다고 하면 시기를 조정해서 안 되는 거죠. 저는 이게 결과물이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가 되어야지, 언제쯤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미 이거는 어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선백서 TF에 계시는 분들은 이게 언제 나오면 좋을까, 어떤 내용이 더 담기면 좋을까를 판단하시면 안 된다고 보고 정말 적나라하게 우리의 반성들을 써내려 가야지, 이렇게 하나둘씩 정무적 판단을 하는 건 저는 별로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황우여 비대위원장 역시 이 시기 시점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씀하시는 거 오히려 총선백서 TF를 더더욱 정치적 외풍에 휩싸이게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총선백서 TF 활동을 놓고 친윤 그룹과 친한계 간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분위기가 흘렀을 때 그랬는데. 이게 다음 주가 되면 29일에 장동혁 전 사무총장, 지금은 원내대변인인데 장동혁 원내대변인이 특위랑 면담을 한다고 하고 한동훈 전 위원장과도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까 두 사람을 만나고 나서 나오는 말들로 또 한 차례 시끌시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우려도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래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기는 한 거잖아요.

▶ 김재섭 : 그렇죠. 이 두 분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사무총장과 당대표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분들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고 거기서 나오는 성찰도 TF에 담아야겠지만, 그러면 예를 들면 대통령실도 우리가 한번 들어가보겠다는 이야기가 있어야 초반에 말씀하신 친윤, 친한 갈등의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보고, 다만 한동훈 전 위원장이 지금 계속 당대표 대세론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백서 TF를 만나는 것 자체가 출마의 신호탄처럼 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백서 TF 자체가 그런 타이밍이나 그런 정치적인 상황들을 고려해서 안 되니까 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필요한 내용들을 담기는 담아야겠죠.

▷ 노은지 : 특위위원들을 저희가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대통령실과도 만나겠다는 이야기는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정무수석실도 있고 이게 총선을 치르는 데 있어서 대통령실도 한 축을 담당했다 보니까 그것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대통령실에서 벌어졌던 일들도 분명히 규명을 해야 한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재섭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백서 TF에 요청을 드렸던 것, 주문을 했던 건 공식적인 자리에서 했던 이야기인데 성역이 없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니까 누군가를 위해 보여주기 식의 백서 TF는 시간 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 정말 우리 당이 거듭날 수 있도록, 좋은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시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밀알이 되는 작업을 백서 TF에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이게 22대 국회에서 벌어질 일은 아니고 당장 다음 주 국회 본회의에서 아마 표결이 있을 것 같은데,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서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를 했고, 거부권을 행사했고 다음 주 28일에 재표결이 있을 것 같아요.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7명 이상 정도를 설득을 해서 찬성표로 끌어오려고 한다, 이런 말들이 나오더라고요. 분위기를 봤을 때 어떻습니까? 국민의힘에서도 벌써 이탈표를 공개적으로 나는 찬성 입장이라고 밝히는 분들이 느는 것 같기는 한데. 조금 어떤 분위기예요, 지금은?

▶ 김재섭 : 원래 지금이 국회 4년 동안 가장 한가한 시기라고 하는데 요새는 전운이 감돌죠, 아무래도. 채 상병 특검 자체가 여야 모두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표 단속이라는 게 사실 쉽지 않을 겁니다. 무기명 투표이기도 하고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 모르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에 표 단속이라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민주당에서 설득한다고 찬성표 던질 사람이 반대표 던지고 반대표 던질 사람이 찬성표 던지지 않을 것 같고요. 각각의 의원이 자신의 소신대로 할 것 같고, 다만 민주당이 기대하는 바는 50명 정도가 지금 낙선을 해야 했으니까 그냥 마음대로 투표할 거다. 오히려 찬성표 막 던질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가 소신껏 투표할 거라고 보고. 그리고 22대 국회 7명 정도가 민주당에서 설득한다고 하는데, 그거 되게 민주당이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게 예를 들면 채 상병 특검 관련해서 찬성 입장을 하시는 분도 민주당이 설득하면 반대할 것 같아요. 왜 긁어부스럼을 그런 식으로 만든다고 하는지,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는데 저는 오히려 채 상병 특검 관련해서 독소조항 몇 개를 제외하면 전향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이 와서 한다고 하면 저부터도 거부감이 생길 것 같거든요.

굉장히 오만이라고 생각해요, 민주당이. 무슨 국민의힘 의원들을 몇 명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본인들이 지금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고 아주 오만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저는 그런 지점은 반성해야 한다고 보고. 21대 국회 때 만약에 통과가 된다고 하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만약에 통과되지 않는다면 이 논의를 국민의힘으로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가 지적하고 있는 대로 이 특검 제도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특별검사를 누가 임명할 것이냐를 가지고. 과거에 대장동 특검 얘기할 때도 특검 임명하는 데만 수 개월이라는 얘기를 했을 만큼 특검 임명 자체가 여야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는 지점인데, 지금 특검은 민주당이 전체 다 추천을 하게 되고 수사의 범위도 사실 인지 수사의 범위를 과도하게 넓혀놨기 때문에 정말로 채 상병께서 돌아가신 그 상황에 대한 진상 규명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정도, 빠르게 수사할 수 있는 정도의 수사 범위를 갖춰놓고 이야기를 해야 정말로 진상 규명이 되는 것이지, 무제한적으로 수사 범위를 늘려놓고 채 상병에 대한 억울한 죽음을 밝히자고 하는 건 저쪽도 기만인 거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22대 국회 때는 저희가 먼저 이러한 수사 범위를 정해놓고 이러한 검찰 임명권을 논의한 다음에 우리가 먼저 전향적으로 내보자, 진상 규명을 해보자. 저는 할 수 있는 거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지금은 국민의힘에서는 협상을 해보자고 하는데 민주당은 독소조항도 고칠 생각이 없고 지금에 있는 법안으로 무조건 통과를 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잖아요. 아마 이번 국회 내에서 폐기가 되더라도 민주당은 곧바로 22대 국회에서 발의를 할 것 같은데, 김재섭 당선인이 보기에는 오히려 22대 국회가 개원을 하면 국민의힘이 더 전향적으로 나서서 선제적으로 이걸 먼저 논의를 하자고 안을 내야 한다, 이런 생각이신 거군요.

▶ 김재섭 :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은 특검을 상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이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진상 규명을 위한 목적이라고 하면 여당의 협조도 구해야 하는 겁니다. 아까 7석 이야기했잖아요. 정말로 이게 진상 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납득이 되는, 그리고 정부 입장에서 납득이 되어야 하는 특검이어야 하잖아요. 채 상병 특검이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온갖 모든 수사를 다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특검을 그거 누가 받아요. 그거는 하다못해 개혁신당도 안 받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정도의 논의가 우리 국민의힘에서 먼저 나와야 우리도 할 말이 있고 저쪽도 받아들여야 할 명분이 생기는 거죠.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 때문에 김정숙 여사 논란이 다시 재점화가 되는 모습인데, 이게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던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서 반박할 논리를 주기도 해서 곤란한 상황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진실공방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은데 이게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들 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 영부인 사례랑 비교하면서 외교 활동의 일환이라는 주장을 계속하는 것 같아요. 김재섭 당선인이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진상을 밝혀야 할 만한 의혹이라고 보세요?

▶ 김재섭 : 이거는 본인 스스로들이 긁어부스럼을 만들었죠.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쓰시면서 이 문제를 한 번 더 논의해서 회자가 되고, 잊혀지고 싶은 마음도 없으신 것 같지만 더더욱 잊히지 못하게 하는 발언을 하신 것 같은데 결국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기 변명을 하다가 발목 잡은 거잖아요. 거의 두꺼운 자기 변명의 책 자체가 나오는 게 의미가 있을 정도로 저는 그 회고록을 대단히 비판적으로 보는데, 예를 들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대북 관계 망가진 거, 다 자기 변명, 쉐도우 복싱하는 거잖아요. 상대편 없으니까 그냥 내 얘기만 막 하는 거잖아요. 실제로 미국 얘기는 다르고, 그다음에 북한 입장 다른데 문재인 대통령은 본인의 시각에서 풀어낸 자기 변명을 했던 거고. 타지마할 사건도 마찬가지잖아요. 자기 변명을 하는 그런 사건인데. 물론 영부인이 할 수 있죠. 제가 말씀드린 대로 공중 외교면에서는 영부인의 역할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영국 여왕이라든지 해외 영부인 사례를 드는 건 너무 궁색하잖아요. 같지 않죠. 굉장히 저는 변명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 발목을 또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 지금 뭐만 하면 다 특검을 내세우고 있잖아요.

하물며 한동훈 특검까지 하자고 하는 그런 입장인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논리라면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 한동훈 특검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특검 다 하자고 하는 상황에서 김정숙 여사 특검을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해야죠,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이것도 해야죠. 게다가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로 이렇게 의혹이 있으면 해야 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심지어 권력형 범죄의 가능성이 높은 거잖아요. 임기 중에 일어난 거니까. 그래서 결국에는 민주당이 하는 변명이라는 게, 이야기라는 게 물타기라는 얘기밖에 못해요. 물타기면 어떻게 해요, 잘못되면 해야지, 같이. 물타기라고 안 하나요? 민주당이 자기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자기들 논리에 자기가 발목이 잡혔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김재섭 당선인과는 여기까지 얘기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재섭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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