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체제 겨냥 ‘탈당 시사’ 후 파장 커지자 “문장 해독 잘못”

구민주 기자 2024. 5.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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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애'라고 칭하며 저격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권을 쥐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당내 친윤(親윤석열)계에서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자제하시라"며 비판하자 홍 시장은 "30년 당을 지켰는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문장 해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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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우리 지옥으로 몰고 간 애한테 굽실대느니 새살림 차리는 게 나아”
친윤 박수영 “아무도 안 따라 나간다”…조해진 “후배한테 고춧가루 졸렬”
홍준표 “30년 당 지켰는데 탈당 가당치 않아” 해명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애'라고 칭하며 저격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당권을 쥐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겨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당내 친윤(親윤석열)계에서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 "자제하시라"며 비판하자 홍 시장은 "30년 당을 지켰는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며 "문장 해독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아쉽다"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또 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에선 당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말로 해석됐다.

그는 21일에도 당을 향한 오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 경선 때 (윤 대통령을 상대로) '민심(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심(책임당원 투표)에서 졌을 때'부터 (당에)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재차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것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며 한 전 위원장을 재차 소환했다.

홍 시장이 연이어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며 당을 저격하자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에선 발끈하고 나섰다.

부산 남구 재선 당선인인 박수영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면서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찐윤(진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도 같은 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홍 시장을 향해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계파색이 옅은 조해진 의원 역시 홍 시장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조 의원이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되는 게 싫다는 것 같으니 (전당대회에) 나와 경쟁해서 이기시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는 안 하고 계속 후배한테 고춧가루나 뿌리는 건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지낸 원로로서 졸렬하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의 탈당 시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홍 시장은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내가 지난 30여년 간 이 당을 지키고 살려온 사람인데 탈당 운운은 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한 자리 꿰차고 이 당으로 흘러 들어와 주인인양 행세하는 자들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번 황교안의 뻘짓으로 무소속 출마해 국회로 다시 갔을 때 초선의원들과 식사하며 딱 두 사람 지목해 '정치 오래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히 그 두 사람은 이번에 퇴출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소환해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당이 한번 점령당했으면 됐지, 문재인 믿고 우리를 그렇게 못 살게 괴롭힌 어린애에게 또 다시 점령당하란 말인가"라며 '한동훈 당 대표 체제'를 극렬히 거부했다.

그는 "그런 배알도 없는 당이라면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한국 정통 보수정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걸 말한 것"이라며 "문장 하나 해독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 참 아쉽다"고 자신의 탈당 시사가 잘못된 해석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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