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가족에 3천만원 쏘고 아파트까지…“여기 공무원은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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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찾은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청사.
이효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청사팀장은 "개청 초기 근무인력인 110여명을 고려한 것"이라며 "22일 책상 배치 등 사무환경을 조성하고 25일까지는 식당과 휴게실, 주차시설 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리창을 통해 사천만해가 보이는 이곳에서 우주항공청 청사 개청식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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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거주여건 마련에 최선”
R&D 시설·공간은 아직 못갖춰
안내도에 따르면 청사 건물은 9개층, 전용면적 4860㎡(1470평) 규모다. 우주항공청은 이 중 건물주인 아론비행선박산업이 이용하는 2층을 제외한 1층과 3~9층을 활용한다. 리모델링은 1층과 3~7층만 추진했다. 이효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청사팀장은 “개청 초기 근무인력인 110여명을 고려한 것”이라며 “22일 책상 배치 등 사무환경을 조성하고 25일까지는 식당과 휴게실, 주차시설 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사 1층은 구내식당과 다목적홀, 회의실 등으로 구성된다. 유리창을 통해 사천만해가 보이는 이곳에서 우주항공청 청사 개청식이 열릴 예정이다. 3층부터 9층까지는 직원들의 업무공간으로 꾸려진다. 3~4층은 우주항공 연구개발(R&D)을 주도할 임무본부 인력이 배치된다. 3층에 가자 포장재를 뜯지 않은 대형 복사기가 모여 있었고, 책상에는 뒤집힌 의자가 올려져 있었다. 사무실 한 쪽에서는 목공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는 지원인력이 배치된다. 7층은 청장과 임무본부장, 차장의 사무실이 마련된다. 7층에 올라가니 공사장 인부들이 목공 공사와 타일 작업 등에 한창이었다. 한 인부는 “공사를 마무리하려면 27일은 넘어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8~9층에 대한 리모델링은 개청 후 진행한다. 연말까지 우주항공청 정원인 293명을 계속 채울 계획인 만큼 인재영입 속도에 맞춰 리모델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93명 중 우주전파센터와 국가운영위성센터 등 제주도 소속기관 52명을 제외한 241명이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분야 R&D 수행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R&D를 위한 시설이나 공간은 청사에 부재했다. 이재형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우주항공청은 당장에는 R&D 기획이나 설계, 평가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며 “청사는 이를 위한 일반적 사무공간”이라고 말했다.
청사를 둘러보고 바깥에서 건물을 바라보자 왼쪽 상단에 붉은 색의 아론비행선박산업 현판이 보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현판은 22일 ‘우주항공청’과 영문명 ‘KASA’로 교체된다.
청사는 임시청사다. 2026년 4월까지 2년간 임차했으며 달에 7000만원의 월세를 낸다. 우주항공청 신청사는 경남도와 사천시가 계획 중인 우주항공복합도시 내에 추후 건설한다. 현재 건설을 위한 부지 후보지 선정 등을 준비 중이다. 이 단장은 “신 청사건축에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계에서는 경남 사천에 마련될 청사를 놓고 ‘정주여건’을 가장 큰 우려사안으로 꼽았다. 추진단은 청 직원을 위한 사천과 진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180여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천시 자체적으로도 청과 차로 10분 거리 인근에 59㎡(24평형) 아파트 40채, 76㎡(29평형) 아파트 10채를 임차했다. 이 집들은 직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주정착금으로 경남도는 자녀 2명을 보유한 4인 가족 기준 최대 3010만원을, 사천시는 이주직원 1인당 200만원과 자녀 전·입학 장려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단장은 “청이 출범하면 지자체와 함께 발전하는 지역 혁신 모델에 주안점을 두겠다”며 “우주항공 복합도시를 함께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천=고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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