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 "상영회 후 박찬욱 감독에 '어떻게 매번 이걸 하시느냐' 문자" [칸 인터뷰]

이준성 기자 정유진 기자 2024. 5. 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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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베테랑2'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류승완 감독이 "끝나고 박찬욱 감독님에게 문자 보냈다"며 상영회 후일담을 들려줬다.

류승완 감독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너무 긴장했다.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 프리미어(최초 상영)를 외국에서 하는 게 처음이다"며 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무사히 치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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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영화 '베테랑2'
제7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24)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을 받은 영화 ‘베테랑2’의 감독 류승완이 20일(현지시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ès Festivals)'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부스가 마련된 크루아제트 해변에서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칸, 서울=뉴스1) 이준성 정유진 기자 =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베테랑2'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류승완 감독이 "끝나고 박찬욱 감독님에게 문자 보냈다"며 상영회 후일담을 들려줬다.

류승완 감독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너무 긴장했다. 이렇게 긴장한 적이 없었다, 프리미어(최초 상영)를 외국에서 하는 게 처음이다"며 칸 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무사히 치른 소감을 전했다.

이날 류 감독은 "어제는 진짜 프리미어를 여기서 하는 게 맞나? 하면서 불안하고 관객들 반응은 어떨지 고민했다"며 "프랑스 관객, 한국 관객, 미국 관객들, 비평가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로렌스 밴더도 와 있고 '조이 럭 클럽' 제작자도 와 있었다. 영화 끝나고 입안이 쓰고 바짝 말랐다. 감격을 느낄 겨를이 없었고 끝나고 나니 너무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나고 박찬욱 감독님에게 문자 보냈다. 이제 끝났다고, 이걸 어떻게 매번 하시느냐고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24)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을 받은 영화 ‘베테랑2’의 감독 류승완이 20일(현지시간)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ès Festivals)'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부스가 마련된 크루아제트 해변에서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어린 시절부터 류 감독은 영화광이었다. 그해 전 세계 기대작들이 모이는 칸 영화제는 영화광들에게는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행사다. 류 감독은 "유년 시절 한국 영화 예고편에는 '칸 국제영화제 출품 예정작'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그때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승인을 해줘야 출품할 수 있었다, 올림픽 가듯이 국가 예선을 치르고 칸에 갔다"며 "칸에 간다는 것은 너무 먼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임권택 감독님이 국가대표처럼 등장해서 해외 영화제에 진출하면서,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가는 것이 국민 염원이 되었고 '춘향전'이 칸 영화제에 간 것이 마치 월드컵 4강 진출한 것 같았다"며 "박찬욱 감독님이 '올드보이'로 칸에 오시고 나서 2년 후 감독 주간에 내가 초청됐다, '이렇게 칸에 가는 거구나' 했다"고 회상했다.

류승완 감독의 칸 초청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05년 '주먹이 운다'로 칸 영화제 병행 섹션인 감독 주간에 초청받았고, 국제비평가 협회상을 받았다. 공식 섹션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24)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베테랑2’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종료 후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 그리고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은진 제공) 2024.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2024)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영화 ‘베테랑2’의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종료 후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정해인, 그리고 관객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김은진 제공) 2024.5.21/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약 19년 만에 칸 영화제에 돌아와, 처음으로 공식 상영회를 열게 됐던 그는 "뭔가 홀가분했다. 되게 가볍다"면서 "내 동료들이 여기서 상영했었는데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가 막상 하니까. '어휴' 했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해 웃음을 줬다.

'베테랑2'는 제7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았다.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정해인은 지난 21일 0시 30분(현지시각, 한국시각 21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베테랑2'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현지 관객들에게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베테랑2'는 악인을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하고, 이들이 함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그린 액션범죄수사극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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