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명 경동대 대외협력실장 “중랑천 옛 이름 ‘두험천’ 회복해야”
양주 불곡산에서 발원해 서울 강북지역을 관통, 한강으로 흘러드는 중랑천(中浪川)의 명칭 변경에 나선 향토사학자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향토사를 연구하는 경동대 유호명 대외협력실장.
유 실장은 “중랑천은 양주 발원지에서 의정부시 호원동까지의 지방하천과 그 하류 국가하천의 조합이다. 지방하천인 중랑천은 역사적·문화적으로 서울 중랑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 실장은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제강점기까지 지명인 두험천을 되찾고자 경기 북부를 흐르는 중랑천의 옛 이름 두험천을 회복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 실장은 매주 금요일 경기북부상공회의소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두험천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준비한 강의 자료에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시대 각종 고지도, 문학작품 등에서 찾은 관련 자료들로 빼곡하다.
그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정리된다.
유 실장은 “중랑천은 서울 중랑구에 있던 포구 중량포(中梁浦)의 변형”이라며 “조선왕조실록에 중량(中良·中梁) 20회, 충량(忠良) 10회, 중랑(中浪) 2회 등 포구로 32회 등장한 반면 하천으로는 영조대왕 행장에 중량천(中梁川)으로 딱 한번 등장할 뿐으로 하나의 점이던 포구가 어느 날 문득 기다란 하천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의 중랑천 이름은 상류에서부터 두험천, 서원천, 한천(또는 미천), 송계(또는 속계), 중량포로 구간마다 달랐다. 현재 의정부지역의 두험천과 서울 중랑포 사이에 최소 두 개 이상의 하천 이름이 더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라 1940년 신문에도 두험천이 등장했다. 반대로 지금의 중랑천을 언급한 기사는 1969년에야 처음 나타났다. 두험천이 80~90년 전까지 양주·의정부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이름이었다는 방증이다.
유 실장은 “의정부와 양주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후 민원이나 청원 방식으로 지방하천 중랑천 명칭 변경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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