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기르신 농산물 늘 보내주시는 할머니…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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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 정음이에요.
그동안 쑥스럽다는 핑계로 할머니께 감사의 표현을 하지 못한 거 같아요.
할머니 집 텃밭에서 자란 신선도 100% 야채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제육볶음을 같이 먹으니까 정말 꿀맛이었어요.
농사일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실 텐데 저희가 놀러 가면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할머니의 뒷모습에 왜 전 마음이 아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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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 정음이에요. 그동안 쑥스럽다는 핑계로 할머니께 감사의 표현을 하지 못한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공모전 편지를 통해 부끄럼쟁이였던 제 마음을 꾹꾹 눌러 편지에 담아볼게요.
요즘 날씨도 더워지고 입맛도 없었는데, 학교에 다녀오니 할머니가 보내신 택배가 도착해 있었어요. 엄마와 함께 열어보니 옥수수, 호박잎, 가지, 고추, 상추…. 충청 시골 마음이 통째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 할머니 집 텃밭에서 자란 신선도 100% 야채와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제육볶음을 같이 먹으니까 정말 꿀맛이었어요. 맛있는 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나눠주고 싶어 하시는 할머니의 애틋한 마음과 손맛에 밥맛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엄마가 그러는데요. 엄마가 제 나이 때 할머니가 해주신 반찬들이 촌스럽다며 반찬 투정을 했었대요. 우리 엄마도 저처럼 반찬 투정을 했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거 있죠.
예전에는 농사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었는데, 아침 해가 뜨기 전부터 시작해서 한여름 땡볕에 땀방울을 송골송골 흘리며 일하시던 할머니를 보니 혼자 농사일을 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지, 할머니께 너무 죄송했어요. 농사일로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실 텐데 저희가 놀러 가면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시려는 할머니의 뒷모습에 왜 전 마음이 아팠을까요.
외로워서 외할머니라는데, 앞으로는 외롭지 않게 조금씩 갚아 나갈게요. 요즘 농촌에 일손이 많이 부족하다는 인터넷 기사를 읽었어요.
이번 여름방학에 내려가서 제가 많이 도와드릴게요. 혼자 계신다고 식사 거르지 마시고 잘 챙겨 드세요! 여름방학 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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