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건영 “악어의 눈물…파멸을 빌드 업하는 건 윤 대통령”

유정인 기자 2024. 5. 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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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파멸로 이르는 빌드 업(build-up)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등 야권의 채 상병,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을 두고 여당이 ‘탄핵을 빌드 업한다’고 비판하자 파멸 빌미를 쌓는 것은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맞받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을 빌드 업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던데 저는 파멸을 빌드 업 하는 거는 윤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의대 증원과 이른바 ‘직구 금지’ 사태 등 정책 혼선,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법 거부, 전임 대통령에 대한 정치 보복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의원은 특히 “특검이든 뭐든 (윤 대통령이) 스스로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김 여사에 대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뭔가 낌새가 보이니까 중앙지검장 갈아버렸고 채상병 특검은 대통령실에 관한 의혹이 생기니까 안 하겠다고 버틴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수사 결과 윤 대통령의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곧장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는 발언을 자제했다. 윤 의원은 “특검의 결과로서 대통령실이 개입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을 때 그때 가서 검토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자체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총선이 끝나고 나서 윤 대통령이 했던 모든 말들이 악어의 눈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사유로 여야 합의 부재, 진행 중인 수사 등을 든 것을 두고는 야당 단독으로 수사기관 결과 전 특검이 추진된 사례 등을 들어 반박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하나같이 말장난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추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의결을 위해선 국민의힘에서 최소 17표의 이탈표(찬성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의원은 앞서 찬성 표결 의사를 밝힌 김웅·안철수·유의동 국민의힘 의원 외에도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당 의원 중) 윤 대통령이 괜한 선택을 했다. 장고 끝에 악수다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도 있다”면서 “(추가 이탈표가 나올 거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에 담긴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내용을 두고 여당이 ‘외교가 아닌 외유’라고 공세를 이어가는데는 “외교나 이런 안보의 이슈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이상한 색깔을 가지고 공격하는, 정쟁의 빌미로 삼는 짓은 절대 하지 말아야 된다”고 했다. 특히 외교부가 당시 초청장 존재 여부 등을 두고 입장 발표에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거짓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 강도가 세지니까 김정숙 여사를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은 김건희 막기에 올인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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