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이 잘 푼 경기, 망치고 싶지 않다” ERA 1점대 돌직구 끝판왕의 귀환, 요즘 어떤 마음으로 오를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5. 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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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이 잘 푼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요."

오승환은 "올 시즌에 여러 기록이 나왔다. 팀 성적이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 세이브 하나하나를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144경기 시즌이 끝날 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라며 "또 지금 순조롭게 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순위가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올 시즌에는 거짓말쟁이가 되기 싫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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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이 잘 푼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요.”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올 시즌 회춘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지난 시즌 이상하리만큼 부진했던 오승환이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023시즌 58경기 4승 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3.45였지만, 올 시즌 21경기 1승 2패 13세이브 평균자책 1.96을 기록 중이다. 세이브 공동 2위. 1위 SSG 랜더스 문승원(14세이브)과 함께 단 한 개 차이다. 2021시즌 64경기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 2.0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령 세이브왕에 등극했던 오승환은 또 한 번의 세이브왕 등극을 꿈꾼다.

삼성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오승환은 “팀 성적이 좋다. 나도 힘을 받는다. 개인 기록을 떠나 팀에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그런 에너지를 나 역시 도움을 받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마지막에 나가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잘 풀어놓은 것을 망치고 싶지 않다. 원태인, 김영웅, 김지찬, 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지면서 팀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많은 것을 주문하지 않아도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삼성이 홈구장으로 쓰는 라팍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투수들이 한방에 신경을 쓴다. 공격적인 피칭보다는 피해 가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투구 수가 많아진다. 볼 카운트트가 불리해지고, 몰리는 공도 많아진다. 라팍에 설 때마다 선발 투수들이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오승환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서 던질 필요는 없다. 홈런성의 타구는 어떤 구장에서라도 다 홈런으로 연결된다. 모든 선수들에게 같은 입장이다. 라팍에서 경기를 하면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초반에는 넘어갈 타구가 아닌데 넘어가는 타구가 있긴 했다. 그래도 마운드에 있을 때는 그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정확하게, 심플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4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아시아 단일리그 세이브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이 외에도 47세이브로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최고령 세이브왕, 한미일 통합 500세이브 등 여러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기록보다 오승환은 오직 팀만 신경 쓴다. 팀 성적만 바라 본다.

삼성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오승환은 “올 시즌에 여러 기록이 나왔다. 팀 성적이 좋게 나왔으면 좋겠다. 세이브 하나하나를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144경기 시즌이 끝날 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라며 “또 지금 순조롭게 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수 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순위가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올 시즌에는 거짓말쟁이가 되기 싫다”라고 말했다.

대구=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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