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에서 축구 동화를 썼던 라니에리 감독, 72살의 나이로 은퇴 선언

황민국 기자 2024. 5. 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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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우 라니에리 칼리아리 감독이 지난 20일 이탈리아 사수올로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전에서 승리해 1부 잔류를 확정지은 뒤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수올로 |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에서 축구 동화를 썼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72)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는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이 은퇴한다고 밝혔다. 라니에리 감독은 원래 내년까지 칼리아리와 계약했으나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은퇴하게 됐다.

칼리아리는 성명서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은 칼리아리에 머물면서 항상 목표를 달성했다. 과거 칼리아리에 두 차례 승격을 안겼던 그는 1년 반 사이에도 승격과 세리에A 잔류를 이끌면서 새로운 걸작을 만들었다. 마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라니에리 감독도 “난 이제 떠나기로 결정했다. 결정하기 힘든 일이라 고민했지만, 은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도자로 활동한 초기였던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칼리아리에서 3부에서 있던 팀을 1부로 승격시키는 마법을 발휘한 바 있다. 그리고 칼리아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숱한 팀들을 맡을 수 있었다.

라니에리 감독의 커리어 하이는 역시 레스터시티를 이끌었던 2015~2016시즌이다. 당시 EPL에 간신히 잔류했던 레스터시티에 창단 132년 만의 첫 1부 우승이라는 감동을 안겼다. 레스터시티의 객관적인 전력을 감안한다면 빅클럽들을 따돌리며 우승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축구 동화로 불렸다. 이후 성적 부진으로 레스터시티에서 경질된 라니에리 감독은 여러 구단을 전전하다 칼리아리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라니에리는 칼리아리를 세리에A로 승격시켰고, 마지막 시즌에는 15위로 잔류시키면서 아름다운 이별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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