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투수에 판정승' 홈런 공장서도 씩씩투, '연봉 3000만원' 루키의 반란 "형들 복귀 전 빈자리 느껴지지 않게..."
"머리 아프다."
고영표도, 소형준도, 웨스 벤자민가 모두 빠졌다. 한 명이 급한 상황에서 재활 속도까지 기대를 밑돌자 사령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상황에서 최저 연봉인 3000만원을 받는 신인 투수 육청명(19)이 감독의 시름을 덜었다.
육청명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4구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육청명은 데뷔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2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의 83구였다. 최고 시속은 148㎞에 달한 속구를 44구 뿌렸고 슬라이더 19구, 체인지업 13구에 커브도 8구를 섞으며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홈팀 투수들도 부담감을 느끼는 라이온즈파크에서도 씩씩한 투구를 뿌렸다.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라이온즈파크의 올 시즌 득점 파크팩터(구장의 성향을 나타내는 지표)는 1135로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 사직구장(1225) 다음으로 높았다. 그만큼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라는 것이다.
경기 전부터 육청명에 대한 감독의 칭찬이 있었다. 올 시즌 고영표, 소형준, 최근 웨스 벤자민까지 이탈하며 신인 2명이 선발 임무를 맡고 있는데 박 감독은 "(원)상현이는 구속에 비해서 실투가 많은 편이고 (육)청명이는 스피드는 덜 나는데도 훨씬 더 묵직해서 직구 위주로 던져도 버티고 있다"며 "청명이는 90%가 반대 투구인데 그 역투가 기가 막히게 몸쪽으로 가서 (상대 타자들이)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레전드에겐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새싹들일 뿐이다. 이 감독은 "그게 안 되는 날엔 또 맞더라"면서도 "스트라이크는 둘 다 잘 던지고 있다. 생각보다 볼넷도 잘 안 내준다"고 말했다.
라이온즈파크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이런 구장에서는 누가 괜찮겠냐. 류현진도 힘들어할 것"이라며 "내일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서기에 오늘은 상황에 따라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육청명은 감독의 말대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회 2사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루타를 맞고 김영웅의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려 스트레이트 볼넷까지 내줬지만 류지혁과 8구 승부 끝에 투수 땅볼을 유도해 스스로 불을 껐다.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3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도 내야 땅볼과 이날 첫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4회엔 내야안타 허용 후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 만에, 5회엔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육청명이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선발진의 줄 이탈 속에 지난달 12일 1군 콜업을 받은 육청명은 첫 경기 이후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다. 첫 2경기부터 연속 5이닝 투구하는 등 선발 5경기 중 3차례나 5이닝을 책임졌지만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 3⅓이닝 5실점(4자책),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 3이닝 7실점으로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육청명은 "지난 경기 더블헤더 2차전 투수로 등판했다. 앞선 경기에서 투수 선배들이 많이 나가서, 긴 이닝을 끌어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 이번에는 1이닝만 막는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경기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 내 공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신인이다. "승리를 놓쳤지만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개인승 욕심은 없다. 오늘 승리로 팀이 기분 좋게 이번 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는 그는 "형들 복귀 전까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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