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42' 역경 이겨낸 80억 포수의 고백.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 절절한 진심→되새긴 초심 [인터뷰]

김영록 2024. 5. 22.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닐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장에서 뛰자는 생각이었다. 아직도 시즌 초반 아닌가."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말 1사 2루 유강남이 투런포를 친 후 황성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1/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커리어 최악의 부진을 딛고 일어섰다. 4월 한달간 24타수 1안타. 월간 타율이 4푼2리였다.

5월에는 다르다. 아직 5월 하순에 막 접어들었지만, 타석 수도 4월의 2배가 넘는다. 월간 타율 2할5푼5리에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4.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눈에 보일 만큼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80억 포수'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주인공이다. 유강남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4-1로 앞선 8회말, KIA 신인 김민재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지난 5월 14일 KT 위즈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쳤다. 시즌 2호, 홈구장 첫 아치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시즌 초 부진에 대해 묻자 잠시 한숨과 함께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결국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닐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야구장에서 뛰자는 생각이었다. 아직도 시즌 초반 아닌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8회말 1사 2루 유강남이 투런포를 친 후 장두성의 축하를 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1/

유강남은 "팬들이 내게 갖고 있는 안 좋은 기억들을 하나하나 빨리 지우고 싶다. 집중해서 매 경기를 치르겠다. 이젠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니까, 만회하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사 1,2루 찬스에서 노진혁과 유강남이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 무산된 장면도 있었다. 유강남은 "네일의 공이 워낙 좋았다. 그렇게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으면 다음 타석까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빨리 잊고 새 타석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선발 반즈는 7⅔이닝 5피안타 1실점 7K로 호투했다. 8회 2사부터 등판한 전미르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유강남은 타격 뿐 아니라 포수로도 9이닝 내내 마스크를 쓰고 이들과 함께 호흡했다.

LG 시절 도루저지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2루에서 상대 도루를 저지하는 유강남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캠프 때부터 도루 저지를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동작부터 바꾸고, 언제나 주자가 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좋은 결과가 하나하나 나오다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가 6대1 역전승을 거뒀다. 마무리를 맡은 전미르가 유강남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5.21/

전준우와 정훈이 부상으로 잇따라 빠진 현재. 유강남은 선수단 고참이다. 유강남은 "형들이 가기 전에 '네가 잘해줘'라고 덕담을 남기셨다. 잠실에서도 선수단 미팅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중이다.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할수 있다 할수 있다 더 파이팅을 북돋아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가 유강남의 홈런 때 본인보다 더 기뻐하는 동료 선후배들의 모습이다.

"수원에서도 오늘도 다른 선수들이 자기 일인 것 처럼 나보다 더 좋아하더라. 정말 많이 감동했다. 내게도 정말 큰 힘이 된다. 나도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