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과르디올라·클롭의 언급, 큰 동기부여…홀란은 편한 친구"
'커리어 하이'를 찍은 2023-2024시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이었다. 우승팀 맨시티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올 시즌 맨시티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한 골씩 터뜨렸다.
특히 7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2대1 역전 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는데, 이날 황희찬의 눈부신 활약으로 이 별명이 더 부각됐다.
'코리안 가이' 황희찬은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맨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폭발했다. 하지만 팀은 1대5로 대패해 웃지 못했다.
황희찬이 올 시즌 맨시티에만 강했던 것은 아니다. 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3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하면 올 시즌 공식전 기록은 13골 3도움이다.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황희찬은 21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3골 1도움에 그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는 3골밖에 넣지 못했다. 공격수로서 골이 부족해서 스스로 부끄러웠던 것 같다"면서 "올 시즌에는 다치지 말고 최대한 많이 뛰자는 각오로 임했다. 이번에는 부상도 한 번밖에 없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맨시티에 강했던 황희찬은 내심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너무 영광스러웠고, 과르디올라 감독님뿐 아니라 (위르겐) 클롭 감독님 등 상대 팀 감독님들이 언급해 주실 때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었다"면서 "모든 별명은 긍정적이다. 한국을 알릴 수 있었고, 나를 알릴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36라운드 맞대결 뒤에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홀란은 올 시즌 27골을 기록해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황희찬은 "(홀란과) 축구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했다. 우승 후에도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우리랑 할 때마다 골을 많이 넣어서 좀 그렇지만, 항상 볼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친구라서 응원하게 된다. 친구로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여기에 황희찬은 EPL 통산 20골을 기록해 19골을 넣었던 박지성을 제치고 한국 선수 최다 득점 부문에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120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이다.
박지성을 뛰어넘은 황희찬은 "너무 영광스럽다. 박지성 선수는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게 해주신 분이고, 국가대표의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주신 분이다"라면서 "그런 분의 기록을 넘어서 너무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시즌 끝나고 수고했다고 연락해 주셔서 더 기쁘고 영광스러웠던 마무리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희찬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오는 6월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싱가포르(원정), 중국(홈)과 경기에 나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차기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다.
황희찬은 "김도훈 감독님은 청소년 대표팀 때부터 같이 해서 잘 아는 분이다"라면서 "최종예선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에 잘하실 수 있도록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돕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기 감독 선임 지연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대해서는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하지만, 선수들이 안에서 잘 잡고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홈 경기가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이를 악물었다.
인천공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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